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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적 관점에서 본 붓다의 설법 방법론 분석: 『숫타니파타』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초기 경전으로 알려진 『숫타니파타(Sutta-nipāta)』의 내용을 중심으로 수사학적 관점에서 붓다의 설법 방법과 사례를 분석하였다. 이 경전의 성립 연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불멸후 50년 내 외에 결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전은 제1 ‘뱀의 품(Uraga-Vagga)’에 서부터 제5 ‘피안가는 길의 품(Pārāyana-Vagga)’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개 의 품에 72개의 작은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강조법, 문답법, 비유법 등 세 가지 수사법의 방식으로 『숫타니파타』의 내용을 분석했다. 이 경전에서 주로 사용한 강조법은 대 조와 반복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가장 대표적인 결구 반복 법의 사례이다. 문답법으로는 일향기, 반힐기, 그리고 자문자답 등의 방 법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비유법은 주로 직유법과 은 유법이 사용되었다.

『숫타니파타』의 내용은 이미 오래전에 설법 메시지로 활용된 것이지 만 현대사회에서도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다. 경전 내용을 요약하여 독 송하고, 그것을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예화와 결합시킨다면, 경전을 활용 한 효과적인 설법이 가능하다. 설법의 메시지와 수사법은 경전을 활용 하지만 예화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주변의 일상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 하다.

Translated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Buddha's methods and practices from a rhetorical point of view, focusing on the contents of 'Sutta-nipāta,' known as an early race. The date of the establishment of this canon is not known exactly. Some scholars claim that the temple was made about 50 years after Buddha's death. The scripture contains a total of five Vagga, 72 small spheres, from the first Uraga-Vagga to the fifth Pārāyana-Vagga.

This study analyzed the contents of Sutta-nipāta into three types of Rhetoric: Emphasis, Question and answer method, Metaphysics. The highlighting used in this Canon is contrast and repetition. Among the repetition methods, 'Go alone like the horns of a smile' is the most representative example of epistrope. The types of questions and answers are one-sided, anti-answer, and advisory. And the figurative method was mainly used by similes and metaphors.

Sutta-nipāta is a narrative message that has long been used, but can also be useful in modern society. Using Canon's content, Sermon can be effective if it is recited and combined with modern and everyday examples. The message and Rhetoric of sermon use canon, but it is desirable to find the illustration in everyday life around it.


서언

I.

각종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가르침은 불교의 전법교화 과정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설법 방법과 내용이다. 특히 초기 경 전인 『니까야』에는 붓다가 재세 시에 수행자와 재가신자들에게 설 했던 설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설 법은 문답법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수사학적 표현을 통해서 가르침 을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불교의 설법에 대한 연구, 특히 경전의 분석을 통해서 설법의 방법과 내용을 연구한 경우는 많지 않다. 설 법과 관련된 대부분의 저술들은 스님들의 설법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형태에 머물고 있다(광덕, 1999; 대한불교진흥원, 1993).1) 이들은 설법의 소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있으나 설법의 방법론적 측면의 연구는 결여되어 있다.

붓다의 설법을 수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는 한두 편에 불과 하다(이은자, 2015; 고영섭, 2003). 이 가운데서도 고영섭의 『불교경 전의 수사학적 표현』은 이 분야에서 선구적 연구로 평가받을 수 있 을 정도로 중요한 연구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저술에서는 초 기경전의 내용을 대상으로 수사학적 관점에 입각하여 붓다의 설법 에서 볼 수 있는 비유법, 대화법 등을 분석하였다.2)

한편, 불광연구원에서는 2016년 설법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여 다 양한 학자들이 이 분야를 연구하도록 촉진시킨 바 있다. 그 당시, 백도수, 남수영, 민영욱, 조준호, 박상건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 세 미나에서는 붓다의 설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하였으나 수사학적 관점에서 붓다의 설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지는 못하였다3).

설법에 대한 연구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갑영은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여 언어와 비언어적 측면, 설법의 형식적 대비, 설법 의 질적 심화, 설법의 시간적 측면 등 네 가지 축으로 설법의 플랫 폼을 분석하였다(김갑영, 2013: 86-105). 『아함경』을 중심으로 설법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그는 언어적 설법의 형식으로 제시와 이 유, 순관(順觀)과 역관(逆觀), 훈회(訓誨)와 전의(轉意), 역설과 선도, 사기답(四記答)의 설시 등을 도출하였다. 김응철(2006)은 설득커뮤니 케이션의 관점에서 삼법인과 관련된 붓다의 설법을 분석한 바 있다. 이 논문에서는 붓다의 설법에서 나타난 특징으로 트라이어드의 법 칙, 대조와 비유의 방법 등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현재 설법 관련 연구가 직면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붓다의 설 법 속에 나타난 수사학적 표현들을 체계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고, 다른 하나는 이를 토대로 초기 경전의 설법 내용들을 분석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초기경전에 속하는 『숫타니파타 (Sutta-nipāta)』의 내용을 중심으로 수사학적 관점에서 붓다의 설법 방법과 사례를 분석하였다.

『숫타니파타』의 설법체계 분석

II.

수사학적 표현의 개념과 유형

1.

사전적 의미에서 수사학(rhetoric)은 타인을 설득하거나 영향을 행 사하기 위한 언어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권영민, 2004). 또한, 수사법(修辭法)은 “어떠한 생각을 특별한 방식으로 전달 하는 기술로 표현이나 해석들에 필요한 다양한 언어표현 기법”, 수 사(修辭)는 “말이나 글을 다듬고 꾸며서 아름답고 정연하게 만드는 것”으로 정의된다(김현, 1990: 10-15). 이들에 따르면 결국 수사법은 상대방을 쉽게 이해시키고 설득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표현방법이다.

수사법은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 된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특정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 해서는 기억하기 좋고 받아들이기 쉬운 표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붓다의 설법도 당시 인도의 다양한 종족과 계층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해졌기 때문에 다양한 수사학적 방법을 동원하였다. 수사학에서 분류하고 있는 수사법은 강조법, 변화법, 비유법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강조법은 서술하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 기는 표현방법이다. 강조법은 직접적인 표현방법으로 과장법·영탄법 (詠嘆法)·반복법·열거법·점강법(漸降法)·대조법(對照法)·현재법(現在法)· 억양법(抑揚法)·문답법(問答法) 등이 있다. 강조법의 표현방법 중에서 경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반복법, 열거법, 대조법, 비교법 등이다.

반복법(repetition)은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 어구, 문장을 반복함으 로써 감정적 효과를 높이는데 사용한다. 반복법에도 같은 말을 반복 하는 동어(同語) 반복,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유어(類語) 반복, 앞에 사용한 단어를 다시 쓰는 전사(前辭) 반복, 단어나 어구의 위치를 뒤 집어서 반복하는 도치(倒置) 반복, 그리고 연속되는 문장의 결구(結 句)에 동어·유어를 반복해서 쓰는 결구 반복 등이 있다(강기선, 2017: 474). 반복법은 『숫타니파타』에서 가장 빈번하게 볼 수 있는 강조법 으로 주로 어구와 문장을 반복한다. 이 경전에서 가장 대표적인 반 복법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야말로 더없는 행복입 니다’,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등과 같은 결구반복법이다.

대조법은 서로 상반되는 두 어구 또는 사상(事象)을 맞세워 그 형 식이나 내용의 다름을 두드러지게 드러내어 보이는 표현법이다. 대 조법의 표현 방법으로는 고저(高低), 장단(長短), 흑백(黑白), 선악(善 惡), 신구(新舊), 빈부(貧富), 음양(陰陽), 남녀(男女) 등과 같이 의미적 으로 반대되거나 대립되는 사실 등을 활용함으로써 사물이나 현상 의 본질을 뚜렷하면서도 인상적으로 드러내는 효과를 기대한다. 대 조법과는 달리 대구법(對句法)은 내용성과 형식성에서 차이가 있다. 대구법은 내용과 관계없이 형식상 짝을 이루는 것이고, 대조법은 내 용상의 대립과 형식상의 대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대조법은 비유 법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둘째, 변화법은 변화를 주어 지루함을 막고 주의를 환기시켜 독 자나 청자로 하여금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 기법이다. 변화법에 는 설의법(設疑法), 문답법, 인용법, 도치법, 반어법, 역설법, 대구법 등이 있다. 설의법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을 의문문으로 제시해 강조하는 표현법이고, 문답법은 스스로 묻고 답함으로써 주장하는 바를 강조하는 표현법이다. 도치법은 문장의 순서를 바꾸어 강조하 는 것이고, 반어법은 실제로 표현하려던 것과는 정반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역설법은 얼핏 보기에는 잘못된 표현 같지만 사실은 그 속 에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경전에서 주로 사용하는 변화법은 ‘비야아까라나(vyakarana)’, 즉 문 답법이다.4) 문답법은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자문자답(自問自答) 형 식의 우다나(udāna)와 청법자가 질문하고 이에 대하여 대답하는 문 답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십이분교에서 비야아까라나는 수기설 법으로 번역한다. 경전에서는 주로 청법자(請法者)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부합하여 붓다가 대답하는 설법 방식이 많이 등장한다. 『선 림상기전(禪林象器箋)』에서는 “학인이 묻고 스승이 대답하면 문답(問答)이라 하고, 만일 스승의 입장에서만 보면 대기(對機)라 한다.”라고 하였다(無着道忠, 1904: 四五八項).

경전에서 문답법의 방식은 일향기(一向記), 분별기(分別記), 반힐기(反 詰記), 사치기(捨置記) 등 네 가지로 구분한다(고영섭, 2003: 106-114). 일향기는 질문이 적절할 때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붓다의 설법 방법 이다. 경전에 나오는 대부분의 설법은 일향기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문답법이다. 분별기는 상대방의 질문이 이치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를 먼저 분별하고 그에 대응하여 적절한 대답을 하는 방법이다. 반 힐기는 상대방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함으로 써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인식을 깨우치도록 하는 방법이다. 사치기 는 상대방의 질문이 이치에 맞지 않고 쓸모없을 경우에 대답을 하 지 않고 침묵하는 방법이다. 주로 세계의 시간에 대한 문제, 공간적 한계에 대한 문제, 영혼과 육체에 대한 문제, 여래의 사후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서는 검증이 불가능하고 논란만 불러일으키기 때문 에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셋째, 비유법은 독자(讀者), 청자(聽者), 설법의 대상자 등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화자(話者)의 감정이나 기분 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다른 사물이나 현상 등에 빗대어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비유법에는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활유법, 대 유법, 풍유법 등이 있다.

직유법은 비유하는 대상과 비유되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마치', '흡사', '같이', '처럼', '듯' 등의 연결어를 사용 하는 특징이 있다. 은유법은 ‘A는 B다’라고 표현 하듯이 간접적으로 연결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의인법은 사람이 아닌 동식물이나 무생물, 또는 개념 등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방법이다. 활유법은 생 명이 없는 것을 생명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식이다. 풍유법은 ‘등잔 밑이 어둡다’ 등과 같이 원관념을 드러내지 않고 보조관념으 로만 뜻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숫타니파타』에서는 ‘~같이’, ‘~처럼’ 등의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비유법 중 직유법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고 할 수 있다. 십이분교에서는 비유법을 비유담(比喩談, avadāna)이 라고 표현한다. 비유담은 주로 불교의 핵심 교리를 비유를 통해서 확실하게 이해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비유담으로 는 『법화경』에서 볼 수 있는 삼계화택유, 삼초이목유, 장자궁자유 등이 있다.

『숫타니파타』의 구성과 설법체계5)

2.

『숫타니파타』의 구성

1)

『숫타니파타』는 초기 경전인 『쿳다까니까야(Khuddakanikāya)』에 포함 된 경전으로 누구나 알기 쉽게 불교의 진수에 접할 수 있도록 기술되 어 있다. 이 경전의 성립 연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불멸후 50년 내외에 결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전은 제1 ‘뱀의 품(Uraga-Vagga)’에서부터 제5 ‘피안가는 길의 품(Pārāyana-Vagga)’에 이르 기까지 총 다섯 개의 품에 72개의 작은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1품은 12개의 작은 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주제는 수행자의 삶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뱀의 경」에서는 오하분결과 오상분결 등 모든 번뇌를 소멸시킨 수행자, 「다니야의 경」에서는 번뇌가 소멸된 수행 자, 「무소의 뿔의 경」에서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수행자, 「까시 바라드와자의 경」에서는 윤회에서 벗어난 수행자, 「쭌다 경」에서는 네 가지 수행자의 유형, 「파멸의 경」에서는 세속의 삶을 해치는 파 멸의 요인, 「천한 사람의 경」에서는 천한 생각을 하는 사람의 교화, 「자애의 경」에서는 자애의 마음으로 성취하는 청정한 삶, 「헤마바따 의 경」에서는 설산야차를 교화하는 붓다, 「알라바까의 경」에서는 진 실, 진리, 결단, 보시의 공덕으로 야차를 교화하는 붓다, 「승리의 경 」에서는 부정관 수행법, 「성자의 경」에서는 현명한 사람들이 인정하 는 성자의 삶 등을 게송으로 기술하고 있다.

제2품은 14개의 작은 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주로 바라문, 천인, 야차 등에게 바람직하게 사는 법을 설하고 있고, 수행자 사리불, 라 훌라, 방기싸 등에게 계정혜 삼학의 수행방법, 그리고 재가신자 담 미까에게 출가자의 삶의 방식 등을 설하고 있다.

제3품은 12개의 작은 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붓다의 주된 설법은 악마 나무찌의 교화, 제사를 지내는 쑨다리까 바라드와자의 교화, 바라문 학인 마가에 대하여 제사 지내는 자의 자세에 대한 설법, 유 행자 싸비야를 교화하여 출가시킴, 바라문 쎌라와 고행자 께니야의 교화, 학인 바쎗타와 바라드와자의 교화, 사리불과 목건련을 모함하 다 죽어서 홍련지옥에 떨어진 고깔리야 이야기, 붓다의 성도를 예언 한 아시따 선인과 그의 조카 날라까가 성도를 이룬 붓다의 설법을 듣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큰 법문 품에서 특이한 점은 유일하 게 아난존자가 빔비사라왕을 위해 설법하는 내용과 붓다의 설법을 게송으로 만든 방기사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두 가지 관 찰의 경」에서는 사성제를 중심으로 연기법의 이치를 설하는 설법도 있다.

제4품은 총 16개의 작은 경이 포함되어 있다. 이 품에서는 감각적 쾌락을 벗어나는 것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지계행을 바탕으로 갈 애와 아취, 양 극단을 벗어나 거센 흐름을 건넌 성자의 삶을 강조하 고 있다. 또한 사악한 생각과 청정한 생각, 최상의 견해를 얻는 법 등을 설하고 있다. 이 품에서 청법자가 있는 설법은 띳싸 멧떼이야, 유행자 빠쑤라, 사리불 등에 대한 내용이 있다. 나머지 설법은 설법 자가 명시되지 않고 다만 질문자로만 표현되고 있다.

제5품은 총 18개의 작은 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학인 아지따를 비 롯한 16명의 학인들과의 문답을 정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요 내용은 무명에서 벗어나는 방법, 양 극단을 벗어나는 방법, 태어 남과 늙음을 뛰어넘는 방법, 괴로움의 원인, 열반과 해탈의 길,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는 의지처, 성자는 누구인가, 갈애를 끊는 원리, 해탈을 구하는 방법,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는 방법, 적멸의 경지, 무명을 부수는 해탈의 방법, 새김을 확립하고 편견을 버리고 공으로 관찰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것이다.

『숫타니파타』 설법의 유형과 특징

2)

문답의 형식에 따른 설법 유형

(1)

『숫타니파타』에 나타난 붓다의 설법은 형식과 내용의 측면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설법 형식을 중심으로 분 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붓다와의 문답 과정에서 청법자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히 고 있는 설법 사례가 있다. 청법자가 분명한 경우에는 대부분 경명 에 질문자의 이름이 포함된 경우들이 많다. 「쭌다 경」에서는 대장장 이 아들 쭌다와 붓다 사이의 문답이 다음과 같이 전개되고 있다.

[대장장이 아들 쭌다] “지혜로 충만한 성자, 깨달은 님, 진리의 주인 이신 님, 갈애를 여읜 님, 인간 가운데 최상의 님, 뛰어난 길들이는 님 께 저는 물어보겠습니다. 참으로 세상에는 어떠한 수행자들이 있습니 까? 일러 주십시오.”

[세존] “쭌다여, 네 수행자가 있고, 다섯째는 없습니다. 그 물에 그대 에게 눈앞에서 답합니다. 길을 아는 자, 길을 가리키는 자, 길 위에 있 는 자, 그리고 길을 더럽히는 자가 있습니다.”

(전재성, 2015: 99)

둘째, 문답을 통해 붓다가 설법을 하고 있으나 청법자가 분명하 지 않은 경우로 ‘질문자’와 ‘하늘사람’ 등으로 표현하는 사례가 있다.

「투쟁과 논쟁의 경」에서는 ‘질문자’로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설법은 여덟 게송의 품 제10경부터 제14경까지 다섯 개의 게송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질문이 있었는데 누가 했는 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질문자] “투쟁, 논쟁은 어디서 일어난 것인지, 비탄과 슬픔 그리고 인색, 자만과 오만, 그리고 중상은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말씀해 주십 시오.

[세존] “투쟁, 논쟁, 비탄, 슬픔, 인색, 자만, 오만, 그리고 중상은 좋 아하는 대상에서 일어납니다. 투쟁과 논쟁에는 인색이 따르고, 논쟁이 생겨나면 중상이 따릅니다.”

(전재성, 2015: 788)

그런데 「고귀한 축복의 경」에서는 ‘하늘사람’으로 청법자를 표현 하고 있다. 여기서 하늘사람은 ‘천인(天人)’을 번역한 것인데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 본다면 ‘하늘 신을 믿는 성직자’가 와서 붓다께 법을 청해 들었는데 이를 익명으로 처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 도 청법자가 ‘하늘사람’으로 표현된 사례는 「파멸의 경」에서도 나타 난다.

[하늘사람] “많은 하늘나라 사람과 사람들, 최상의 축복을 소망하면 서 행복에 관해 생각하오니, 최상의 축복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소서.”

(전재성, 2015: 544)

셋째, 청법자가 없는 붓다의 설법도 있다. 이 경우에는 법을 듣는 청법자가 학인 등 다수가 있을 때 질문이 없이도 붓다가 대중의 근 기를 고려하여 일방적으로 법을 설하는 형태이다. 청법자가 없는 사 례는 「승리의 경」, 「보배의 경」, 「부끄러움의 경」, 「정의로운 삶의 경」, 「나룻배의 경」 등 『숫타니파타』에서 매우 많은 사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자애의 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세존] “널리 이로운 일에 능숙하여서 평정의 경지를 성취하고자 하 는 님은 유능하고 정직하고 고결하고 상냥하고 온유하고 교만하지 말 지이다. 만족할 줄 알아서 남이 공양하기 쉬워야 하며, 분주하지 않고 생활이 간소하며, 몸과 마음 고요하고 슬기로우니 가정에서 무모하거나 집착하지 말지니라.”

(전재성, 2015: 487-488)

넷째, 설법자가 붓다가 아닌 직제자의 설법도 『숫타니파타』에 포 함되어 있다. 이 경전에서는 유일하게 아난존자가 빔비사라왕을 대 상으로 설법한 「출가의 경」에서 붓다가 아닌 직제자의 설법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아난다] “눈을 갖춘 님께서 어떻게 출가를 했는지, 어떻게 생각한 끝에 그가 출가를 기뻐했는지, 나는 그 출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 다. 재가의 삶은 번잡하고, 티끌이 쌓이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출가는 자유로운 공간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보고 출가했던 것입니다.”

(전재성, 2015: 189)

청법자의 효과성을 중심으로 한 설법유형

(2)

『숫타니파타』에 포함된 설법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설법 내용과 교화 방법으로 설해지고 있다. 설법을 듣고 변화가 일어난 청법자의 유형은 일반 재가자와 바라문 교도에게 설법하여 재가신 자로 귀의한 설법 사례, 바라문 교도가 수행자로 귀의한 설법 사례, 이미 귀의한 수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법 사례 등 세 가지로 유 형화할 수 있다.

첫째, 일반 재가자 혹은 바라문 교도들을 대상으로 설법하여 재 가신자로 귀의하게 한 사례들이 다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천 한 사람의 경」, 「마가의 경」, 「바셋타의 경」 등에서 나타난다. 「천한 사람의 경」에서는 악기까 바라드와자가 붓다를 비방하다가 ‘누가 천 한 사람인가?’라는 설법을 듣고 삼보에 귀의하고 재가신자가 되었 다. 「마가의 경」에서는 바라문 학인 마가가 ‘완전한 제사’에 대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자신의 죄악을 버리고, 탐욕에서 떠나 항상 방일하지 않고, 한량없는 마음을 가득 채우는 제사를 지내면 천상에 태어난다.”(전재성, 2015: 639)라는 붓다의 설법을 듣고 재가신자가 되었다. 「바셋타의 경」에서는 바라문 학인 바셋타가 ‘모든 생물에 대한 출생의 차이’, ‘고귀하지 않은 사람과 고귀한 사람’ 등의 설법 을 듣고 재가신자가 되었다. 여기서 으뜸가는 고귀한 사람은 “아무 것도 집착하지 않는 자, 인욕하고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자, 괴로 움이 소멸되어 짐을 내려놓은 자, 바른 길과 삿된 길을 잘 알고 최 상의 이익을 성취한 자”(전재성, 2015: 691) 등과 같은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다.

둘째, 일반 재가자나 바라문 교도를 교화하여 출가 수행자의 길 을 가도록 이끌어 준 설법 사례는 붓다의 설법을 들은 사람들이 출 가하여 구족계를 수지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 는 「까시 바라드와자의 경」, 「쑨다리까 바라드와자의 경」, 「싸비야 의 경」, 「쎌라의 경」 등이 있다. 까시 바라드와자는 농사를 지으며 파종 준비를 하다가 들에서 붓다를 만나서 “마음의 밭을 갈면 불사 의 열매를 거두며, 이렇게 밭을 갈고 나면 모든 고통에서 해탈한 다.”(전재성, 2015: 459)라는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성 취하였다. 쑨다리까는 제사를 즐기며 제사를 지낼 준비를 하다가 “성자에게 올바른 때에 공양을 올리는 것이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더 공덕이 크다.”(전재성, 2015: 624-625)는 붓다의 설법을 듣고 출가 하여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에 도달하였다. 싸비야는 ‘지식에 통달 한 자, 지성이 있는 자, 정진하는 현자, 속박에서 벗어난 자’(전재성, 2015: 653-654) 등에 대한 설법을 듣고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하 였다. 그리고 결발행자인 께니야는 “달은 뭇 별 중에서 으뜸이며, 태양은 빛나는 것 중에서 으뜸이고, 공덕을 바라고 공양하는 사람들 에게는 참모임이 가장 으뜸이다.”(전재성, 2015: 674)라는 설법을 듣 고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셋째, 교단으로 출가한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법은 주로 수행 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뱀의 경」, 「무소의 뿔의 경」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뱀의 경」에서는 수행자가 ‘분노, 탐욕, 갈 애, 자만, 자아집착, 존재와 비존재의 집착, 사유’ 등에서 비롯되는 집착심을 타파하는 것을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설하였다(전재성, 2015: 407-408). 「무소의 뿔의 경」에서는 무 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는 출가, 탁발, 다섯 가지 장애의 제거, 갈애의 소멸, 즐거움과 괴로움 및 만족과 불만을 버림, 최상의 진리를 성취하려는 정진, 명상하며 선정 수행, 새김을 확립하여 단 호한 정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 꽃, 뭇 짐승을 제압하는 사자, 자애와 연민, 기쁨과 평정의 실천, 목 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않음 등을 실천하도록 설명하고 있다(전재성, 2015: 426-428). 「쭌다의 경」에서는 교단의 수행자를 ‘길을 아는 자, 길을 가리키는 자, 길 위에 있는 자, 그리고 길을 더럽히는 자’ 등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하고 있다. 여기서 ‘길을 아는 자’는 열반 을 즐기며 탐욕을 버리고 천상세계를 안내하는 사람을, ‘길을 가리 키는 자’는 위없는 붓다의 가르침을 설하고 분별하고, 의혹을 버리 고 동요하지 않는 해탈자를, ‘길 위에 서는 수행자’는 새김을 확립하 고, 자제하고, 허물없는 길을 따르며 잘 설해진 가르침의 길 위에 서는 수행자를, ‘길을 더럽히는 수행자’는 계율을 잘 실천하지 않고, 경솔하고 가문을 더럽히며, 오만하고 거짓이 있으며, 자제함이 없고 말 많고 위선적인 사람을 말한다(전재성, 2015: 465-466).

『숫타니파타』의 수사법 및 설법 사례 분석

III.

강조법의 설법 사례

1.

대조법의 사례

1)

대조법은 상반되는 것을 대립시켜 그 형식이나 내용의 차이를 부 각시키는 표현법이다. 대조법의 사례로는 독을 지니고 있는 뱀과 중 생이 가지고 있는 삼독심을 대조하여 삼독심이 뱀의 독과 같다고 강조하는 설법을 들 수 있다. 뱀의 독과 마음속에 생겨난 분노는 양 자 모두 사람을 중독시키는 독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뱀이 허물 을 벗어버리듯이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전재성, 2015: 407)는 구절은 뱀이 허물을 벗는 것을 수행승이 세간에 대한 탐착을 벗어나는 것에 빗댄 비유와 함께 대조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뱀 의 독을 치유하는 약초처럼 분노를 극복하는 수행법을 대조법으로 표현하였다. ‘이 세상도 저 세상도’는 ‘이 쪽 언덕 저 쪽 언덕, 차안 과 피안’을 은유적으로 대조한 것이다. 이것을 종합하여 보면 「뱀의 경」 첫 번째 구절에서는 강조의 방법으로 대조법을, 비유의 방법으 로 직유법과 은유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뱀의 경」은 총 17개 구절로 되어 있는데 모두가 비유와 대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직유법을 사용한 비유는 다섯 구절에서 나타나 고 있는데 그 예화는 다음과 같다. 즉, “분노의 극복은 뱀의 독이 퍼질 때 약초로 다스리듯”, “탐욕의 제거는 연꽃의 꽃과 줄기를 모 두 꺾듯이”, “갈애의 소멸은 흘러가는 급류를 말려버리듯이”, “자만 의 단절은 크나큰 거센 흐름이 연약한 갈대를 부수듯이”, “존재의 자각은 무화과나무에서 꽃을 찾을 수 없듯이”(전재성, 2015: 410) 등 으로 표현하고 있다.

“안으로 성냄이 없고, 밖으로는 세상의 존재와 비존재를 뛰어넘 는”(전재성, 2015: 410)이라는 표현은 안과 밖을 대조하고 있다. ‘존 재와 비존재’는 ‘존재비존재성(存在非存在性)’ 즉 ‘감각적 쾌락의 존 재, 미세한 물질계의 존재, 비물질계의 존재, 지각이 있는 존재, 지 각이 없는 존재, 지각하는 것도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존재’(전재성, 2015: 413-414) 등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또한 존재와 비존재 의 개념 속에는 성공과 실패, 증가와 감소, 영원과 허무, 공덕과 악 행 등과 같은 부분의 대조가 담겨 있다.

「뱀의 경」의 제8구부터 13구까지 여섯 구절은 ‘치닫지도 뒤쳐지지 도 않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치닫지도’는 영원주 의, 상견(常見)에 빠진 사람들이 사후의 세계는 어떤 것이라고 단정 적으로 말하는 것을 비판하는 표현이다. 사후의 세계는 죽어야 갈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데, 현재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누구도 사 후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그대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죽지 않은 상태에서 죽은 후의 세계를 말하는 것을 ‘치닫는다’ 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뒤쳐지다’라는 말은 단멸주 의, 단견(斷見)에 빠져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의 경험이나 추억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표현한 개념이다. 즉 과거에 얽매인 견 해를 말한다. ‘치닫지도 뒤처지지도 않아’라는 표현은 중도(中道)의 정견(正見)을 비유법의 은유법으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도 정견을 성취해야만 모든 희론을 뛰어넘을 수 있고, 세상의 모든 것 이 허망한 것임을 알 수 있고, 허망한 것을 알아 욕망, 탐욕, 미움, 어리석음 등을 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뱀의 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가르침이다.

「다니야의 경」은 다니야와 붓다가 문답하는 내용으로 총 17개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 리소서’라는 후렴구를 반복하고 있다. 제1, 2 게송의 내용을 보면 다 음과 같다.

[소 치는 다니야] “나는 이미 밥도 지었고, 우유도 짜 놓았고, 마히 강변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내 움막은 지붕이 덮이고 불이 켜져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세존] “분노하지 않아 마음의 황무지가 사라졌고 마히 강변에서 하 룻밤을 지내면서 내 움막은 열리고 나의 불은 꺼져버렸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전재성, 2015: 418)

이 게송에서는 대조법을 사용하여 세속의 삶과 출가의 삶, 중생 의 삶과 붓다의 삶을 비유적으로 설하고 있다. 다니야가 밥, 우유, 가족, 불이 켜지고 지붕이 덮인 움막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붓다는 분노 없음, 마음의 황무지, 혼자 지냄, 불이 꺼지고 열린 움 막 등을 강조하고 있다. 다니야가 ‘지붕이 덮이고 불이 켜져 있으니’ 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 붓다는 ‘움막은 열리고 나의 불은 꺼졌으니’ 라고 대조법을 사용하여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이 청정해 짐과 삼독심의 불이 꺼졌음을 설하고 있다.

「다니야의 경」 제5, 6게송은 다니야가 ‘아내, 탐욕스럽지 않음, 오 랜 시간 함께 생활함, 악을 들을 수 없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 해탈함, 오랜 세월 수행함, 악을 찾아볼 수 없음’ 등을 대조법 으로 설하고 있다.

「다니야의 경」 제7, 8게송은 다니야가 ‘자신의 노동의 댓가로 살 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붓다는 ‘누구에게도 댓가를 바라지 않음’을 대조법으로 설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 및 가족과 함 께 사는 것’에 대하여 ‘혼자서 온 누리를 여행함’으로 대조하여 설명 하고 있다.

[세존] “다 자란 송아지도 없고, 젖먹이 송아지도 없고, 새끼 밴 어미 소 뿐만 아니라 성년이 된 암소도 없고, 암소와 짝인 황소도 또한 없으 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전재성, 2015: 422)

「다니야의 경」 제11, 12게송은 다니야가 ‘흔들리지 않는 말뚝, 문 자풀로 만든 밧줄’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조하여 ‘속박을 끊고 냄새나는 덩굴을 짓밟고, 윤회에서 벗어남’을 대조법으로 설하고 있 다. ‘냄새나는 덩굴’은 ‘몸의 실제적인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이다.

마지막 「다니야의 경」 제17게송에서 붓다는 “자식이 있는 사람은 자식으로 인해,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슬퍼합니다. 집착의 대상 으로 사람에게는 슬픔이 있으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슬픔도 없 습니다.”(전재성, 2015: 425)라고 설하여서 세속에서의 집착 없는 삶 을 떠나 ‘출가하여 수행하는 삶’을 강조하였다.

반복법의 사례

2)

『숫타니파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반복법은 결구반복이다. 결구반복의 사례는 5개의 품 중에서 ‘뱀의 품’과 ‘작은 법문의 품’, ‘큰 법문의 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결구반복의 사례를 품별로 정리해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무소의 뿔의 경」에서는 강조법의 일환으로 반복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을 41개의 게송에서 모두 적용하여 반복하고 있다. 첫 번째 게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존재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그들 가운데 그 누구도 상처 주지 말며, 자녀조차 원하지 말라. 하물며 동료들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재성, 2015: 426-427)

‘무소의 뿔처럼’은 비유법의 하나인 직유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 유의 대상은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동반자 없이 홀로 연기법을 깨달은 이’ 혹은 ‘수행자가 실천해야 하는 내용, 즉 행주좌와(行住坐 臥)의 네 가지 위의, 신수심법(身受心法)의 사념처, 네 가지 거룩한 진리인 사성제,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닦는 사향사과(四向四果) 등 을 실천하는 삶’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무소의 뿔의 경」에서 타파해야 하는 마음 작용은 폭력, 애착, 얽 매임, 가족에 대한 기대 등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려면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라”(전재성, 2015: 430-432)는 의미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설하였다.

문답법의 사례

2.

일향기의 사례

1)

문답법에서 일향기는 상대의 질문이 적절할 때 그대로 긍정하면 서 설법하는 사례를 말한다. 일향기에 해당하는 설법은 붓다와 제 자, 혹은 불자들의 문답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다. 『숫타니파타』에서 일향기의 설법 사례는 「쭌다의 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쭌다] “참으로 세상에는 어떠한 수행자들이 있습니까?”

[세존] “쭌다여, 네 수행자가 있고, 다섯 번째는 없습니다. 그 물음에 그대에게 눈앞에서 답합니다. 길을 아는 자, 길을 가리키는 자, 길 위에 사는 자, 그리고 길을 더럽히는 자가 있습니다.”

(전재성, 2015: 99-100)

이러한 형태의 일향기의 설법 사례는 파멸의 문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너고, 괴로움을 뛰어넘어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유행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 에 대한 답변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제5품 ‘피안가는 길’ 에서 학인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일향기에 해당된다.

반힐기의 사례

2)

반힐기는 질문을 받고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반문을 통해 상대방 의 잘못된 이해를 깨닫도록 설하는 설법 방법이다. 『숫타니파타』에 서 반힐기의 설법 사례는 「천한 사람의 경」에서 바라드와자와 붓다 의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라드와자] “까까중아, 거기 섯거라. 가짜 수행자여, 거기 섯거라. 천한 놈아, 거기 섯거라.”

[세존] “바라문이여, 도대체 당신은 천한 사람을 알고나 있습니까? 또 천한 사람이 되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습니까?”

(전재성, 2015: 106-107)

이 인용문은 바라문 악기까 바라드와자가 제사를 지내는 집을 찾 은 붓다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제지할 때 붓다와 나눈 대화 이다. 붓다는 천한 사람이 되는 조건을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악독하고 시기심이 많고 소견이 그릇되어 속이길 잘하는 것’ 등 총 21가지 사례를 들어서 상세하게 설하였다.(전재성, 2015: 477-486) 이 설법을 듣고 바라드와자는 삼보에 귀의하여 재가신자가 되었다.

자문자답의 문답법

3)

자문자답의 문답법의 사례는 「두 가지 관찰의 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찰의 원리에 대하여 다른 방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점 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수사법으로 중생들이 진리라고 생각한 것을 고귀한 수행자들은 허망하다고 말하고, 중생들이 허망하다고 말하는 것을 고귀한 수행자는 진리라고 말하는 것이 두 가지 관찰 의 원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행승들이여, 또 다른 방법에 의해서도 두 가지 원리의 관찰이 있 을 수가 있는가?라고 묻는 자들이 있거든, ‘있을 수 있다.’라고 해도 좋 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수행승들이여, 신들과 악마들과 하느님들 과 수행자들과 성직자들과 왕들과 인간들과 그 자손들의 세계에서 그 들이 ‘이것은 진리이다.’라고 생각한 것을, 고귀한 님들은 ‘이것은 허망 하다.’라고 사실대로 바른 지혜를 가지고 본다.”

(전재성, 2015: 293)

이 가르침에서는 바른 지혜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방법 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중생들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인 것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임을 일깨워 주고자 하였다.

대구법의 사례

3.

대구법은 대등한 개념들을 구, 문장, 문단 등에 배열하는 것으로 발음, 의미, 문장구조 등을 되풀이 하는 표현법으로 강조하고 주목 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수사법이다. 『숫타니파타』에서 대구법은 곳곳 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여덟 게송의 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농토나 대지나 황금, 황소나 말, 노비나 하인, 부녀나 친척 그 밖에 사람이 탐내는 다양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 상이 있습니다.”(전재성, 2015: 301)라는 구절에서 농토, 대지, 황금을 단어 나열의 대구로 사용하여 중생의 욕구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황소나 말, 노비나 하인, 부녀나 친척 등도 중생들이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을 대구로 표현하고 있다.

「동굴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에서는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열중하는, 어리석고 비열한, 바르지 못한 행위에 빠진 사람들”(전재성, 2015: 303)이라는 대구법의 표현이 있다. 여기서는 감각적 쾌락 에 대해서 탐닉하고 열중하는 사람들의 내면적 특성과 이러한 특성 을 가진 사람은 어리석고, 비열하고, 바르지 못하다는 점을 대구법 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장 구조를 통한 대구법의 사례는 「사악한 생각에 대한 여덟 게 송의 경」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집착이 있는 사람은, 교리에 따라 비난을 받는다. 집착이 없다면, 어 떻게 그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는 아무 것도 취하지 않거나 버리는 것이 없어서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 그야말로 모든 견해를 떨쳐버 렸기 때문이다.”

(전재성, 2015: 306)

여기서는 집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비난을 받는 사람과 비 난 받지 않는 사람, 취하지 않거나 버리는 것이 없음 등의 표현은 모두 대구법을 사용한 사례이다. 또한 집착을 버리고 취착함이 없 는, 그리고 버리는 것이 없는 사람은 견해를 벗어난 사람이라는 의 미를 강조하기 위해 대구법으로 표현하였다.

비유법의 사례

4.

직유법

1)

「뱀의 경」에서는 ‘수행자의 자세’를 ‘뱀이 허물을 벗는 모습’으로 비유하고 있다.

“뱀이 독이 퍼질 때에 약초로 다스리듯, 이미 생겨난 분노를 극복하 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전재성, 2015: 79)

이 가르침에서는 분노를 뱀의 독으로, 약초로 다스리는 것은 묵 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직유법으로 표현하였다. 「뱀의 경」에서는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라는 직유적 표현 을 17회 반복하였다. 「무소의 뿔의 경」에서는 ‘무소의 뿔처럼’이라는 직유적 표현을 41회 반복하였다. 이와 같은 직유법의 사례는 ‘뱀의 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자의 경」에서는 해탈에 도달한 성자(聖者)의 조건을 다음과 같 은 직유법으로 열거하고 있다.

“홀로 살면서 해탈자로서 방일하지 않고,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 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님,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전재성, 2015: 131)

성자의 조건은 출가하여 해탈에 도달한 사람으로서 방일하지 않 고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소리에 놀라 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렵혀지 지 않는 연꽃처럼 살아야 한다. 사자는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어떤 소리에도 놀랄 필요가 없다. 마찬 가지로 성자는 어떤 소리에 도 위협을 느끼거나 분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라한과에 도달한 성자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집착과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 아야 한다. 또한 성자는 진흙 속에서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청정하고 고고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 이다. 성자로 불리려면 남에게 이끌리기보다 남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은유법

2)

은유(隱喩)는 표현하고자 하는 원관념(tenor)과 비유되는 보조관념 (vehicle)을 동일시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은유법에는 단순한 비교 로서의 생략된 직유법과 의미의 본질이 달라지는 새로운 개념의 형 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니야의 경」 제3, 4게송은 ‘쇠파리와 모기들이 없고’에 대하여 ‘뗏목은 이미 잘 엮어져 있고’ 라고 하여 ‘없고’와 ‘있고’의 대조와 ‘뗏목’의 비유를 통해서 ‘수행하는 길’을 은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만들어 타는 것처럼 이 몸도 수행하는 뗏 목과 같으며, 목적지인 열반에 도달하면 이 몸에 대한 집착도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니야의 경」 제9, 10게송은 공통적으로 ‘다 자란 송아지, 젖먹이 송아지, 새끼 밴 어미 소, 성년이 된 암소, 암소의 짝인 황소’ 등 ‘소’를 중심으로 대구법을 사용하여 설하고 있다. 그런데 붓다의 설 법에서는 ‘다 자란 송아지’는 은유법과 의인법을 동시에 사용하여 함축된 의미를 설하고 있다. ‘다 자란 소’는 편견에 사로잡힌 것을 의미하며, ‘젖먹이 송아지’는 ‘잠재적 경향성’을, ‘새끼 밴 어미소’는 ‘공덕과 지식의 축적’을, ‘성년이 된 암소’는 교접이 가능하기 때문에 ‘갈애(渴愛)’를, ‘암소의 짝인 황소’는 ‘아상, 아견, 아취에 의한 자아 관념’을 은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은유적 표현으로 의미가 바뀔 경우, 불교 교리에 대한 개념적 이 해가 부족한 독자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따라서 경전 속에 서 활용되고 있는 은유적 표현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를 적절 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숫타니파타』 및 수사법을 활용한 설법 방안

IV.

설법은 붓다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 동시에 그 의미를 청법자가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방법이다. 붓다 당시 에 설법은 주로 붓다가 하였으나 필요에 따라서는 사리불존자나 아 난존자 등이 붓다 대신 설법을 한 사례들도 있다. 이 경우 직제자들 의 설법은 붓다와 동일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심지어 붓다의 설법 을 있는 그대로 동일하게 전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붓다의 설법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직제자들은 붓다의 가르 침을 쉽게 해설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붓다의 설법을 경전에 나와 있는 그대 로 독송만 해서는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불교를 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 타 종교인을 비롯하여 불교를 모르는 사람 등 근기의 차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법자가 청법자 에게 설득력을 갖춘 효과적인 설법을 하기 위해서는 경전에 나와 있는 붓다의 설법을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여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숫타니파타』에서 설하고 있는 붓다의 가르침 을 현대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설법자는 『숫타니파타』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송 자료를 만 들 필요가 있다. 독송 자료는 설법자가 설법에 들어가기 전에 청법 자들과 함께 독송할 수 있는 경전 내용을 의미한다. 설법시 독송 시 간이 길면 지루하고 자료 준비의 어려움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하여 독송할 수 있는 분량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숫타니파타』는 분량이 작은 경들이 많기 때문에 원문 을 그대로 독송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숫타니파타』를 독송 자료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출 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 경전에는 다양한 청법자들이 있고 연관된 배경 이야기들이 풍부 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설법의 예화를 제시하기 좋은 장점도 있다.

둘째, 설법자가 『숫타니파타』의 내용을 지식으로 이해하기 보다 는 체득하여 자신의 지혜로 실천할 수 있을 때 효과적인 설법이 가 능하다. 예를 들면 「뱀의 경」에서 나타나는 ‘이미 생겨난 분노를 극 복한 수행승’이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설법자는 분노의 마음을 극복해야 한다. 분노심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 설법을 한다면 마치 수렁에 빠진 소가 다른 소들에게 수렁에 빠지지 말라고 말하는 것 과 같다. 마찬가지로 탐욕, 갈애, 자만, 실체, 존재와 비존재, 사유, 희론 등에서 벗어난 수행자들이 이러한 마음이 현상에서 벗어나도 록 이끌어 줄 수 있다.

『숫타니파타』에서 제시하는 설법자의 조건은 ‘치닫지도 뒤처지지 도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설법자는 상견이나 단견, 영원주의나 허무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올바른 설법을 할 수 있다. 무상을 체득한 설법자는 탐진치 삼독심 이 허망한 줄 알고, 수면욕이나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집착에서도 벗 어나고 윤회의 괴로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숫타니파타』에서는 설법자가 제거해야 할 다섯 가지 장애로 감각적 쾌락의 욕망, 분노, 해태(懈怠)와 혼침(昏沈), 흥분과 회한, 매사의 의심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탐욕의 동요, 성냄의 동요, 어리석음의 동요 등 세 가지 동요에서도 벗어나야만 원만 무애한 설법이 가능하다.

셋째, 설법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 있는 실천력을 바탕 으로 전문화된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설득력을 갖춘 설법은 핵심 교설의 정확한 이해와 실천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사법의 활용이 요 구된다. 설법에 있어서 수사법의 활용 목적은 청법자를 쉽게 이해시 키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숫타니파타』 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설법 방법을 익히고 체계화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숫타니파타』에서 주로 활용한 수사법은 대조법, 반복법, 문답법, 대구법, 직유법과 은유법 등이다. 가장 많이 사용된 수사법은 반복 법이다. <표 1>에서 밝혀 놓았듯이 반복법 중에서도 결구반복법의 활용 사례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구반복은 청법자에게 확 실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제공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계속 반 복됨으로써 쉽게 외울 수 있고, 필요할 때 기억해 내기 쉬운 장점이 있다. 가장 많이 반복된 결구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41회)이 고, ‘그를 나는 고귀한 님이라고 부른다’(28회)라는 결구도 자주 반복 되었다. 이러한 반복법 사용의 궁극적 목적은 올바른 수행방법의 실 천과 수행의 결실을 어떻게 성취해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데 있다.

<표 1>

『숫타니파타』의 결구반복법의 사례

품명 경명 결구반복사례 회수
뱀의 품 『뱀의 경』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7회
『다니야의 경』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17회
『무소의 뿔의 경』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회
『천한 사람의 경』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19회
『성자의 경』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10회
『파멸의 경』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11회
작은 법문의품 『보배의 경』 “이러한 진실로 인해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16회
『아마간다의 경』 “이것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닙니다.” 10회
『고귀한 축복의 경』 “이것이야 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11회
『올바른 유행의 경』 “그는 이 세상에서 바르게 유행할 것입니다.” 16회
큰법문의품 『마가의 경』 “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에게 헌공하십시오.” 13회
『바쎗타의 경』 “고귀한 님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8회
“그를 나는 고귀한 님이라고 부릅니다.” 28회

설법에서 문답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설법자와 청 법자의 문답은 청중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대화의 주제를 선명 하게 드러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청법자들이 설법 내용 중 의문이 있을 경우 문답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문답 과정에서 청법 대중들이 직간접으로 대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매 우 효과적인 설법 방법이다.

백도수는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으로 붓다와 아난다의 문답 설법 사례를 통해 청중이 듣고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설법 방법의 유용성을 강조한 바 있다(백도수, 2016: 235-236). 문답 법의 설법 사례는 신도의 질의에 대한 응답뿐만 아니라 토론을 병 행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토론을 통한 설법은 청법자 가 아니라 정해진 전문 패널들이 하면서 이를 통해 청중이 받아들 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설법자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재해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숫타니파타』의 설법 대상은 사문과 바라문, 재가자와 출가자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숫타니파타』 에는 관련자들에 대한 다양한 배경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법구 경』에서는 붓다의 게송을 중심으로 배경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기법 으로 제시함으로써 설법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거해스님, 2003; 전재성, 2008; 무념·응진, 2008). 또한 이 경전은 신심과 종교성, 교리 를 강조하기 보다는 일상적 삶 속에서 정신적으로 누리는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출가자와 재가자를 비롯하여 일반인과 타 종교인에 대한 전법교화 활동에도 손쉽게 응용이 가능 하다.

스토리텔링 기법은 2,700여 년 전에 전개된 붓다의 설법을 생생한 메시지로 전환하여 현재의 가르침으로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 고 스토리는 다시 그림이나 행위 등으로 다양화함으로써 만화, 애니 메이션, 연극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아미타경』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 다. 이 영화는 경전의 내용을 각색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해석한 지옥(地獄)의 이미지를 통해 악의 종말을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를 불교적 관점에서 다시 분석하면 매우 훌륭한 설법 소재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어

V.

초기 경전인 아함부 경전을 비롯하여 대승경전들의 결집은 붓다 의 교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함축하고 있다. 경전 속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 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사법의 활용이 필요하다. 수사법적 표현들은 경전 속에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의 내용, 방법, 효과성 등을 분석하면 현대에 적합한 설법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숫타니파타』의 내용을 중심으로 붓다의 설법에서 나타난 수사법적 요소들을 분석하였다. 『숫타니파타』에서는 문답법, 대조 및 대구법, 반복법, 비유법 등이 동원되어 메시지 전달력을 강 화시켰다. 현대인들을 위한 설법에서도 이와 같은 수사법들을 체계 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설득력을 제고할 수 있다. 세간에서도 널리 회 자되고 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비유법과 반복법, 대구 법 등의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결구반복법을 활용함으 로써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수 있는 강력한 기억 효 과를 거두고 있다.

『숫타니파타』의 내용은 이미 오래 전에 설법 메시지로 활용된 것 이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다. 경전의 내용을 독 송용으로 요약하고 그것을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예화와 결합시킨다 면 효과적인 설법이 가능하다고 본다. 설법의 메시지와 수사법은 경 전에 나와 있는 것을 활용하지만 예화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주변 의 일상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한국에서 시작된 젊은이들의 대중가요가 ‘K-Pop’이라는 이름 으로 빠르게 세계화되었다. ‘K-Pop’의 놀라운 확산 배경으로 따라 부 르기 쉽게 반복되는 구절의 중독성을 언급하는 분석들이 많다(오세정, 2012: 207). 이러한 요소들이 『숫타니파타』에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경전의 내용들을 대중들이 더욱 쉽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설법의 수사법적 특징들을 더욱 전문적이고 세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Notes

[1]한편, 1988년 설립된 설법연구원에서는 매월 『설법』지를 발간하여 다양한 설법 자료를 게재하였으며,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총 10권의 『불교설법전서』를 발간 하였으나 2016년 12월 폐원하였다.

[2] 고영섭(2003)은 야곱슨이 주장한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소통 요소인 문맥, 메 시지, 접촉, 기호 등을 기준으로 붓다의 설법을 분석하였다.

[3]불광연구원, 『전법학연구』 10호(2016)에서 그들의 세미나 발표문이 있다.

[4]붓다의 설법 유형은 12분교로 나누는데 경(經sūtra), 중송(重頌, geya), 문답(問答, vaipulya), 게송(偈頌, gatha), 무문자설(無問自說, udāna), 본사(本事, itivṛttaka, 전생 담), 본생담(本生談, jātaka), 수기(授記, vyākarana), 미증유법(未曾有法, adbhuta-dharma), 인연담(因緣談, nidāna), 비유담(比喩談, avadāna), 논의(論議, upadeśa) 등이다.

[5]본 논문에서는 전재성이 역주한 『숫타니파타』(2015)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김만수(선지스님)

는 중앙승가대학교에서 문화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실천불교학을 공부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연구 관심은 불교를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붓다의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설법론’의 정립에 있다. 현재는 『숫타니파타』를 비롯한 초 기 경전을 대상으로 붓다의 설법 방법론을 유형화하고, 분석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동일한 주제에 대한 여러 종교의 설법(설교)를 비 교함으로써 종교간 상호 이해와 공존에 기여할 수 있는 후속 연구들을 준 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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