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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대안적 논의: 해운대의 풍수지리를 중심으로

 

Abstract

오늘날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지구환경의 급변현상은 전세계 1/3의 대 도시들이 강변이나 해변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서 인간 의 실존적 삶의 위기요소로 부상한다. 도로망들도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 는 경우들이 많기에 해수면 상승과 같은 지구환경변화는 도시의 생존자 체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그리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 구의 증가, 사회적 불평등의 가속화, 생태환경의 파괴와 자연자원의 고 갈 등 전 지구적인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롭게 추구할 가치가 필 요하게 되었고 그러한 배경 하에 등장한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다.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과 도시개발에 대 한 대안으로서의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이론적 논의들이 새 삼스럽게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생태적 지속가능도시에 대한 관심 과 도시조성을 위한 전통적 지리관으로서의 풍수적 관점이 주목되는 것 이 더 이상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도시의 지형적 특성이 반영된 지속가 능도시조성계획에도 풍수의 실제적 개입과 설명은 이미 실현되고 있는 사회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지속가능도시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서 과거의 서구적 인위적인 경제중심의 사고에서 벗어 나 다양한 생태중심의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과 정책전 환을 바탕으로 동양전통사상과의 만남은 생태적 지속가능도시의 개념을 재정립하거나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지속가능한 환경과 도시발전의 여러 가지 논의에 대해 살펴 보고 대안적 가능성으로서 풍수지리의 논리를 해운대의 도시환경에 어 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론적인 논의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Translated Abstract

The rapid change of the global environment facing humanity today is emerging as a crisis element of human existential life in the fact that one third of the big cities around the world are centered on the riverside and the beach. Because road networks are often located along the coastline, global environmental changes such as sea level rise are expected to be a decisive blow to the city's survival.

For the development of the cities and communities in which modern people live, there is a need for new values to pursue as the population increases, the acceleration of social inequalities, the destruction of the ecological environment and the depletion of natural resources, The concept is 'sustainable development'. For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the human community, various theoretical discussions for sustainable communities as an alternative to the environment and urban development are being renewed.

Therefore, it is no longer strange that attention to ecological sustainable cities, which have been growing in recent years, and the feng shui viewpoint as a traditional geographical point for city composition are attracting attention. The actual intervention and explanation of Feng Shui in the sustainable city planning that reflects the geographical characteristics of the city is a social fact that has already been realized. Countries and local governments also need to shift away from past Western, artificially economic-centered approaches to diverse eco-centered approaches in their approach to sustainable cities. Based on this recognition and policy change, meeting with oriental tradition thought can contribute to redefining or expanding the concept of ecological sustainable city.

In this paper, we will examine various discussions of sustainable environment and urban development, and try to apply the theoretical discussion on how to apply Feng Shui's logic to urban environment as an alternative possibility to Haeundae in Busan.


들어가며

I.

지구 온난화에도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을 것이라던 북극 그린란 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최후의 빙하'가 최근에 무너져 내려 기상학 자들은 “기후변화의 극적인 현장”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미 태평 양 솔로몬 제도의 섬들이 해수면 상승 및 해안 침식으로 수면 밑으 로 사라졌다는 보도들도 잇따른다. 대빙하가 녹으면서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재앙에 대한 두려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현상에 대한 주된 원인은 주로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 한 탄산가스 배출이며 그 주된 책임을 선진국에 물어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전 지구적인 위기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많 은 연구에서처럼 기후변화방지협약(Climate Change Convention)의 필요 성의 배경이 되었던 온실효과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이 도시나 공 동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탄산가스와 같이 지구의 온도 를 상승시키는 대기중의 가스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와 숲들의 감소와 같은 도시의 여러 가지 문제들과 자정 능력의 상실은 대기권의 온도상승은 물론 남북극과 만년설이 있던 산악지대의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환경의 급변현상은 전세계 1/3의 대도시들이 강변이나 해변 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면에서 인간의 실존적 삶의 위기요 소로 부상한다. 도로망들도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는 경우들이 많기 에 해수면 상승과 같은 지구환경변화는 도시의 생존자체에 결정적 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1미터만 상승해 도 방콕, 마닐라, 베니스등과 같은 도시나 플로리다, 나일강삼각주, 방글라데시 같은 지역들은 해일이나 홍수에 의해 인간이 살 수 없 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면 환경과 도시의 문제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지구적인 차 원의 환경문제와 도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고 있는 것은 이러한 임박한 위험에 대한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 겠다.

여기서는 지속가능한 환경과 도시발전의 여러 가지 논의에 대해 살펴보고 대안적 가능성으로서 풍수지리의 논리를 도시환경에 어떻 게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론적인 논의를 시도해 보고 자 한다. 앞으로의 지속적인 논의를 위한 기초 작업에 해당하기에 아쉬운 점은 있겠지만 도시와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주요 한 정책적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속가능한 환경과 도시발전

II.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1.

환경 보전을 “지속가능한 삶의 질을 성취하기 위하여 인간을 포 함한 대기·수질·토양·천연자원 및 생물계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정의 한 것은 1973년 유엔의 ‘국제자연보존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IUCN)’ 회의에서였다. 그 리고 1974년 멕시코에서 열린 한 유엔회의에서 채택된 ‘코코욕 (Cocoyoc)선언’에서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가 등장하 였다. 그리고 1980년에 개최된 국제자연보전연맹회의에서 채택된 세 계보전전략(World Conservation Strategy)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주요 목표로 자리 잡았다(이창우, 1995). 원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개념은 현재 자원(생물학에서는 ‘먹이’, 경 제학에서는 ‘자본’)의 고갈을 막고, 유용성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에 민감한 신중한 소비 및 이용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 다(정규호, 2005: 19).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공식적인 용어가 널리 알려진 것은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에서 제출한 ‘우리 공동의 미 래’(Our Common Future)에서이다. WCED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 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발전의 1차적 목적은 인간의 욕구충족이다. 인간욕구는 음식, 에너 지, 주택, 물 공급, 위생과 건강 등을 포함하여 인간의 삶 자체이기에 그 내용이 매우 광범위하다. 인간욕구는 시간적으로는 세대를 초월하 여, 공간적으로는 국가를 초월하여 생산활동을 통해 충족된다. 생산활 동은 자연자원의 착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세대 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WCED, 1987: 43)

1992년 6월 3~14일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의 주 의제로 부상하면서 세 계적으로도 일상적으로 익숙한 용어로 등장하게 된다. 리우 회의에서 는 환경과 개발에 관한 27개 원칙으로 구성된 ‘리우 선언’과 지구환경 보전행동계획인 ‘의제21’ 및 기후변화협약, 생물 다양성 협약, 산림원 칙 성명이 채택되었는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의제21에 대한 각국 의 추진상황을 평가․관리하기 위하여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United Nations Commission on Sustainable Development : UNCSD)’의 설치를 유 엔총회에 권고하였고, 이에 따라 1992년 12월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uncil : ECOSOC) 산하에 UNCSD를 설치하기로 결의하기에 이른다.

이후 1997년 6월23~28일에 걸쳐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제19차 유 엔 환경특별총회(UNGASS, 일명 ‘Earth Summit II’ 또는 ‘리우+5’)에 서는 2002년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지구정상회의를 개최 하여 앞으로의 의제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전략을 마련 하는 결정을 하고, 2002년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지속가능 발전세계정상회의’(World Summit of Sustainable Development, WSSD)를 개최하였다. 여기서는 1992년 리우 환경개발회의 이후 지난 10년간 의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의 추진 실적을 종합 평가하고 앞으로 의 추진계획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WSSD는 회의 주제(Priority theme)를 “인간, 지구, 번영”(People, Planet & Prosperity)으로 채택하였는데, 이는 지구촌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 가 이제는 ‘환경보호’라는 소극적 주제를 넘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적극적인 주제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동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지속가능발전은 ‘사회발전과 통합’, ‘환경보호’, ‘경 제성장’이라는 3대 축을 아우르는 것으로 이해되게 되었다(변동건, 2003).1)

WSSD 개최 기간 동안 Earth Council이 9월2일에 개최한 세계NCSD 회의에서는 ‘좀 더 안정적이고, 형평성이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More Secure, Equitable and Sustainable Future)를 건설함에 있어 사람들을 지 원하고,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After Rio”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의 하였다. 이 광범위한 위임(Mandate)의 활동범위와 역할에 맞는 구체 적인 조직기구로서 국가단위의 지속가능발전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NCSD)를 만들 것을 권장하기로 하였으며 이러한 기구가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를 아우르며 지속가능발 전을 위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역할을 선도적으로 담당할 것이 필 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변동건, 2003).

이후 국가별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치·경제·문화적인 측면 에서의 논의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자문 지 속가능발전위원회를 출범한 이후 경제·사회·환경 분야 통합관리 전 략 및 실천계획인 「제1차 국가지속가능발전 전략 및 이행계획 (’06~’10)」을 발표하고, 2007년 8월에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을 공포한 이후 시행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였 다. 이후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은 ‘지속가능발전법’으로 명칭이 변경 되고 환경부장관 소속으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고 있다. 또한 사회적 형평성과 환경자원의 지속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하여 「제2 차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11~’15)」을 수립하였고, 앞으로 20년간의 국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3차 지속발전기본계획(2016~2035)을 토대 로 ‘기후변화’, ‘사회양극화’, ‘고용없는 저성장’등 국가 지속가능발전 이 위협요인에 대비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은 어떻게 가능한가?

2.

산업혁명 이후로 인류가 걸어온 200년간의 산업 활동은 지구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를 불러왔다. 대량생산과 소비사 회 그리고 이로 인한 수많은 폐기물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로 인한 도시의 빈곤과 불평등현상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세계인구는 저 개발국가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30억 명이 증가하는데 현재 인류 가 사용하는 자원이 지속가능한 수준보다 60% 이상을 소모하는 현 실에서 향후 인구증가에 따른 자원소모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 상된다. 지금과 같은 인구증가 추세와 앞으로의 저개발국가의 삶의 질 향상의 욕구를 감안하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의 자원소모와 사 회적 생산 및 생활방식으로는 현대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 상의 삶의 질의 영속성을 담지해내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듯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구의 증 가, 사회적 불평등의 가속화, 생태환경의 파괴와 자연자원의 고갈 등과 같은 전지구적인 위험의 급격한 증가는 새롭게 추구할 시대적 가치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러한 배경 하에 등장한 개념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이라는 개념이다.

오늘날 지속가능발전(SD: 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은 이 미 세계적으로도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 업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정책, 금융, 소비자 등 경제 구성원들의 행 동에 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의 관심과 활용정도에 비해 해외 선진기업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이 이미 새로운 경영패러다 임으로 표준화하는 작업까지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도시발 전을 위해서는 가장 많은 관심과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고도의 압축적인 성장으로 경제개발에 성공했으나, 사회통합과 환경보전 측면에서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 였다는 지적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불균등발전은 결과적으로 지역간·계층간·이념간·세대간 갈등으로 확산되었고 성장과 개발만 능의 정책은 이데올로기가 되어 경제성장과 환경의 불균형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개발만능주의로 인한 환경적 지 속가능성의 악화는 도시공동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전 개되고 사회통합의 단적인 장애요인으로 부상한 지 오래이다.

경제적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도 대기업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자 영업자나 중소기업의 격차는 물론 노동, 농민, 환경 등 사회 각 부 문의 영역에서의 갈등들은 확산되고 구조화되었다. 그러나 이를 합 리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과 구조적 대안들은 마련되 지 못하고 있다. 경제의 양적 성장에 비해 공평한 분배와 기회의 평 등에 대한 불만은 확산되고 있고, 사회적 연대와 신뢰회복을 통한 통합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의 사회적 기반은 구조적 취약성을 보이 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개발만 능 정책은 생태계에 미치는 수용력의 범위를 넘어선지 오래이다. 국 토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은 심각한 위협아래 있으며 이른바 ‘4대강 사업’의 사례에서처럼 환경갈등은 이해구조와 맞물리며 확산되고 있 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재활용에너지비율, 1인당 폐기물배출 량, 1인당 물 공급량 등의 여건, 역시 열악하여 세계경제포럼의 환 경지속가능성 지수는 146개국 중 100위권 이하의 낮은 지위를 차지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은 도시발전에 있어서 더욱 복 합적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은 인구밀도와 집약적인 토지이용, 과도한 도시 및 수도권으로의 집중, 도로 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과도한 에너지 사 용 등으로 인해 도시환경의 과부하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환경적으 로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법체계는 출발하였지만 한반도의 미 래를 준비하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실행전략은 아직까지는 미흡한 실정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세계적인 친환경자동차의 개발양산에 있어서도 이미 중국에 뒤처지는 모습들은 이미 우리가 마주하고 있 는 현실이다. 상시화된 위협요인으로서의 ‘황사’와 같은 대기오염이 나 관리문제 그리고 친환경 기술개발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부 합하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재편에 따른 사회적인 관심들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에 대한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발전 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와 사회 그리고 환경을 함 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많은 주장들이 제 기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를 위한 필수요소들을 몇 가 지로 정리해보면, 최근 들어 구조적인 도시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생태적 효율성(eco-efficiency)’, ‘기술혁신(Innovation and Technology)’, ‘생태계보 전(Ecosystems)’, ‘지속가능한 시장확보(Sustainability and Market)’, ‘위험 과 위기관리(Risk Management)’와 같은 내용들이 추가되고 있는 추세 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공동체로서의 도 시발전을 도모하는 도시사회학자들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도시발전과 대안적 가능성으로의 풍수사상

III.

현대 도시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

1.

지속가능한 도시, 공동체의 개발 개념이 도시에 적용되기 위해서 는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한 자원재활용과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 이 용 그리고 지역사회가 의존하고 있는 생태적 그리고 사회적 체제를 붕괴시키지 않는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변화를 어떻게 이룩할 것인 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도시의 부하능력(carrying capacity)의 범위내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도시의 부하능력이란 “도시인구가 의존하고 있는 생태계의 생산능력을 교란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한 인간 정주지안에 영원히 부양이 가능한 인구 수”라고 정의된다. 그러나 지구생태계의 파괴와 불균형은 지속가능 한 도시발전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의 초대형도시에서의 인구문제는 심각하다. 더구나 21세기 70억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33억 명이 도시공간에 거주하고 있으 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어갈 것이다. 더 큰 문제 는 ‘물질만능’주의와 ‘성장중심’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신자유주 의의 흐름이다. 물질과 경제적 발전만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개발의 논리는 신도시건설과 도시경쟁력의 비교논리와 국가경쟁력과도 연 계되며, 도시인구의 집중과 증가추이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 구과밀과 난개발은 오늘날 도시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 협하고 있는 주된 요인의 하나이다.

그러나 세계도시의 발달사는 ‘인구집중’과 ‘개발’의 논리를 통해 복잡성과 이질성을 주된 특징으로 하며 발달해왔다. 서구의 도시들 이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서의 정치, 행정, 상업의 발달과 같 은 ‘동심원이론’의 핵심원리에 따라 설명되어 온 것은 주지의 사실 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도시공간에 대한 이론의 설명력은 한계 에 봉착한 지 오래이다. 더구나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환경문제들은 다양한 일상과 삶의 문제와 연계되면서 도시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더욱 첨예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계 획의 과정에도 이러한 도시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대안이 필요 하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환경과 도시개발에 대 한 대안으로서의 다양한 이론적 논의들과 탐색들이 새삼스럽게 중 요시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생태적 지속 가능도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도시조성을 위한 전통적 지리관으 로서의 풍수적 관점이 주목되는 것이 더 이상 생소한 장면은 아니 다. 도시의 인문적 환경과 지형적 특성이 반영된 지속가능도시 조성 계획에도 풍수의 실제적 개입과 설명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은 분 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지속가능도시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서 과거의 서구적 인위적인 경제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태 중심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과 정책전환을 바탕으 로 동양전통사상과의 만남은 생태적 지속가능도시의 개념을 재정립 하거나 확장하는데 나름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을 위한 대안적 논의로서의 풍수지리

2.

최근 들어 우리가 마주하는 지구촌의 환경악화와 재난 및 위험사 회의 여러 징후들은 지속가능한 공동체와 도시발전과 관련하여 많 은 사회적 논란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시공간, 물· 녹지·대기·생태적인 문제에 대한 관리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소음 및 진동, 폐기물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건강과 안전을 포함 하는 복합적인 영역들까지 포함되고 있다.

우리의 삶 전체의 영역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 에 생태환경적으로도 안정된 공간구조를 확보하는 것은 안정된 일 상의 재생산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내 용이다. 이러한 생태적 지속가능도시에 대한 관심에 대해, 김철수(2010)는 21세기의 도시에 있어서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 한 8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쾌적성 2)순환성 3)안정성 4)자립성 5) 다양성 6)네트워크 7)미래 8)조화의 원칙들이 그것이다. 또한 세계 적으로도 서울의 도시행정의 내용들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서울시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의 원칙(SDI)으로 1)미래의 원칙 2)자연의 원칙 3)참여의 원칙 4)형평의 원칙 5)자급자족의 원칙을 제 시하고 있다.

여기에서처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서구적 관점에서의 환경인식, 개발대상으로서의 도시와 자연환경에 대한 우 월적 주체로서의 인간중심주의와 시민의 관념이 지배적으로 개입되 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위해서는 개발대상으로서의 자연과 개발주체에 대한 관심만으로 그 대안을 제시하기 어렵다. 거 꾸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조화로운 관점과 태도가 견지되어 야만 지속가능한 미래공동체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천인호(2014)의 논의가 주목된다. 그는 한국의 한양과 일본의 교토의 입지를 풍수적 관점을 활용하여 비교 분석하 고 있는데,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동양사상적 관념으로서 의 풍수의 논리를 적용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도시를 선정 하는데 있어서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소에 해당하는 풍수 적인 보국(保局)의 논리를 중심으로 비교분석한다. 공간의 논리에 대 한 원리로서의 풍수이론들이 동아시아의 경우에 지리적 환경적 요 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발전되고 있음을 꼼꼼하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환경과 공간에 대한 인식의 원리가 지리적 요소에 의해 많 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나 마을이 입지하는 기 준에 따라 도시발전의 방향이나 흐름들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서구의 도시이론들은 기본적으로 산업화와 함께 발달된 도시조성이 론들이므로 산업입지 위주로 발달되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천 년의 역사적 전통위에 있는 한·중·일의 전통 도시공간구조나 주거입지들은 철저하게 풍수지리론을 바탕으 로 배치되고 설계되었다. 도시의 발달과정에도 이러한 풍수지리의 원리는 정교한 정치적 정당성의 부여과정과 더불어 관철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동양의 도시공간에 대한 고전적인 서 적으로 평가받는 ‘설심부’, ‘지리신법’, ‘인자수지’ 등의 풍수지리서에 서는 공통적으로 도시공간에 대해 비슷한 내용으로 기술하고 있다.

“양기의 용은 길고 국세는 넓어야 하며, 물이 크게 환포해야 하며, 큰 용이 왕성하고 장원한 곳에 결작하여 득수하면 명당을 만들고 평지 에서는 물이 합수하면서 둘러싼 곳에 혈장이 있으며 산곡에서는 주변 산이 패인 곳이 없이 사방을 잘 둘러싸고 수구가 잘 닫혀 있는 안쪽에 명당이 있으며 장풍이 중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장풍이 잘 되는 지역은 산수가 잘 환포되어 바람의 흐름을 막아주고 보온이 잘 되어 에너지가 절약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웅장한 산세는 그 혈처 앞이 넓 고 평탄한 땅이 펼쳐져 훤히 트여야 좋은 도시입지가 될 수 있다.”2)

고려의 개성, 조선의 서울은 명백히 ‘풍수사상’의 바탕아래 정치적 정당성이 부여되는 방식으로 배치되고 설계되었다. 고려시대에도 서 울과 평양 등이 새로운 수도 입지처로 거론된 바 있고, 조선 개국시 에는 서울 이외에 개성, 계룡산, 신도안, 모악, 적성, 장단, 선고 등 이 상지(相地)대상으로(최창조, 1990: 60) 떠오른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은 그 사회를 바라보는 사회 역사적 환경에서 형성되는 보편적 사유의 체계이다. 거꾸로 전통적 인 사유체계에 대한 고려 없이 오로지 ‘경제성’의 논리와 ‘효율성’만 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오늘날의 공간을 대하는 개발논리에는 모든 판단의 기준이자 근거에 근대사회의 합리성의 원리가 철저하게 관 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근대사회의 원리가 우리의 사회 문화적 정체성을 혼미하게 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경계 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파트단지나 주 택의 건설과정에서 풍수원리와 배치를 최대한 고려하여 설계에 반 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종시의 설계단계에서 풍수적 입 지검토를 공론화위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하였던 사실에서처럼 전통 적인 공간원리를 접목하려는 시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나 도시 조성 을 위해서는 풍수지리론을 바탕으로 한 도시의 지형적 특성이 반영 된 지속가능도시 조성계획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풍수의 원리를 활 용하면, 생태적 지속가능도시를 위해서는 도시입지나 택지개발의 과 정에서부터 환경과 인간의 조화로운 배치를 위한 기획에 충분히 개 입할 여지가 있다. 산과 강줄기와 같은 기본적인 흐름을 고려하여 수맥위에 주거지나 택지가 자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지나치게 강 하거나 허한 곳은 비보(裨補)의 원리를 활용하여 보완할 수 있고, 바 람이 너무 세거나 환경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곳은 ‘인공숲’이나 ‘연 못’으로 조절함으로써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과 생태환경과의 충분한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의 도시공간 배치나 설계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산악이나 평야의 지형적 특성은 공단이 나 공공시설배치는 물론 ‘지구’별 구획단위를 설정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의 환경을 위한 최대한의 논리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시공간구조를 획정하고 심의하는데 있어서, 경제적 개발가치에 근거한 개발만능주의적인 방 법만이 아니라, 환경과 인간과의 조화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론적 환 경관으로서의 전통적인 공간관에 주목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풍수의 논리는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 하는 데 있어 충분한 활용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의 기본원리와 사신사, 보국

3.

조선조 말의 이중환은 『택리지』의 <복거총론>에서 “사람이 살만 한 터를 잡는 데 있어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생 리(生利)와 인심(人心) 그리고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야 하는 데,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라고 한다” (이익성, 1993: 121)고 언급하고 있다. 지리가 좋아도 생활하는 데 편 리함이 없으면 오래 살 곳이 못되고, 지리와 생리가 좋아도 인심이 착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있게 되고, 가까운 곳에 소풍갈 만한 산 수가 없으면 정서에도 이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 중의 하나를 생리가 좋은 곳이라고 말하 고 있다. 생리란 먹을 것이 풍부한 곳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돈이 도는’ 곳이 명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사람이 거주 하는 입지는 주변 여건과 시세 그리고 처해있는 사회환경적인 상황 등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설명하는 근대 도시사회학의 원리나 풍수의 입지논리는 지 속가능한 도시공간과 공동체를 설명하데 있어서 본질적인 측면에서 는 한 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풍수지리의 논리에는 기본적으로 는 음양오행론 및 주역을 바탕으로 한 천지인(天地人) 합일체로서의 논리가 바탕에 깔려있다. 풍수를 설명하는 논리들 역시, 기본적으로 는 역(易)의 원리와 사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음양(陰陽) 과 사상(四象) 그리고 오행(五行)의 논리는 천문과 지리 그리고 인사 를 아우르는 천지인(天地人) 삼재론(三才論)을 기준으로 한 동양사회 사상의 중요한 이론적 원천이며 천문과 지리, 인사에도 그대로 적용 되는 중요한 개념적 도구인 것이다.

더구나 인간의 생노병사의 순환과정들은 입지선정과 생활환경 및 지구적 원리들과 함께 통일체적으로 이해된다. 하늘과 인간의 삶을 합일적으로 이해하는 삶의 태도는 또한 물과 바람의 원리에 따른 과학철학으로 실증적으로 설명된다. 인간관 및 생태사상들이 하나의 원리로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도선국사 이래의 전통적인 풍수의 논 리에서는 음양오행의 기계적 대입을 통한 설명만이 아니라 ‘형국론’ 을 통한 한국적 자생풍수의 논의가 주를 이루지만 역(易)의 원리에 기반한 이기론과 형국론은 조화를 이루며 전해져왔다.

이렇듯 한중일 동북방의 세 나라에서는 역의 논리에 기반하여 공 통적으로 천문학과 지리학 그리고 인간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념을 형성해왔다. ‘동기감응’의 원리를 통한 인식체계가 그것이다. 또한 물상론에 따른 ‘형국론’이 있으며, 이러한 논리체계로서의 간룡법, 장풍법, 득수법, 정혈법, 좌향론, 비보론, 소주길흉론들이 결합되며 설명되는 다양한 이론적 틀을 지녀왔다. 특히 공간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는 좌향을 어떻게 잡는가가 중요하다. 좌향론은 방위론 또는 이기론으로도 불린다.3) 좌향론은 풍수지리의 원리에 따라 찾은 혈 처(명당)에 택지의 기능이 최우선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입지를 선정하는 원리를 말한다. 이를 위해 간룡법(산줄기의 흐름을 보는 법)과 득수법(물의 흐름을 살펴서 배치)에 따라 만들어진 택지나 도 시는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며 그 가치를 극 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입지배치에 있어 좌향론을 제대로 적용한다면, 크게는 도시의 시설들을 주거·행정·상업·교육·문화·여가 등과 같은 기능별 분류와 기능의 극대화를 위한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명당형국을 중심으로 도시를 형성하는 주산을 현무(玄武)라고 한 다. 주로 이 현무를 중심으로 궁궐이나 관청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명당의 좌측편을 청룡(靑龍)이라 한다. 그리고 우측을 백호(白虎), 남 쪽을 주작(朱雀)이라고 한다. 이상적인 사신사의 배치는 포근하게 감 싸 안은 모양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한다. 이들의 조화로운 형국과 모습을 통하여 길흉여부가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단하는 것이 물의 흐름이다. 풍수지리에서 물의 흐름은 기본적으 로 재물의 흐름을 관장한다. 바람과 물이 지리라는 말에 앞에 붙어 있는 데서도 확인되듯이 물의 방향이 길한 방향에서 길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가? 맑고 깨끗한가? 를 중심으로 길흉을 판단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를 수구(水口)라고 하여 중요한 판 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러한 용혈사수에 대한 검토를 통해 해당지역 전체의 형 세를 판단하는 것을 ‘물형론(형국론)’이라고 한다. 중국의 평야지대에 비해 오밀조밀한 산지가 대부분인 한국적인 지형에서 더 발달한 자 생풍수의 근거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사물의 형태의 특징 을 따서 붙이거나 안산(案山)의 모습에 따라 이름 짓기도 한다. 또는 유사한 동물의 모습에 따라 여러 가지 물형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풍수지리의 이해를 위해서 용혈사수에 대한 개념적 이해는 필수적이다. 이를 ‘사격’이라고 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용의 꿈틀 거림 같은 산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풍수는 이러한 용의 흐름처럼 생기가 모여 형성되는 혈을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마 치 침을 놓아서 몸의 기혈을 조율할 수 있는 것처럼 생기를 응축하 고 있는 모습을 혈이라고 하고 이들의 형국에 따라 와·겸·유·돌의 사 상(四象)에 따른 4가지 혈로 구분한다. 그리고 명당이나 마을의 주변 을 둘러싸고 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사 신사’라고 한다.

사신사는 청룡·백호․·주작·현무의 네 방위를 기준으로 한다. 이론적 근거는 풍수고전에 해당하는 『금낭경(錦囊經)』이나 『호수경(狐首經)』 에서 비롯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구려 고분벽화의 그림 속 에 그 뚜렷한 형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중국에서 비롯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천인호(2014)는 『돈황택경』 · 『유설』 · 『양택십서』 『거가필용』 그리고 일본의 지가서인 『작정기』 『태자전옥림초』 등 의 문헌에 나타난 사신사의 내용들을 다음의 <표 1>과 같이 잘 정리하고 있다.

<표 1>

각국 풍수지리서에서의 사신상응(천인호, 2014: 548)

지가서 시기 청룡 백호 현무 주작
돈황택경 중국 당唐 流水 大道 汗池 丘陵
작정기 일본 11세기 流水 大路
유설 중국 송 流水 長道 汗池 丘陵
양택십서陽宅十書 중국 명 流水 長道 丘陵
거가필용居家必用 중국 명 流水 長道 汗池 丘陵
태자전옥림초 일본 15세기 流水 長道 汗池 丘陵
산림경제 조선 영조 流水 長途 汗池 丘陵
가상비록家相秘錄 일본 1782 流水 長道 沃池 丘陵
가상비요록家相秘要錄 일본 1825 流水 大道 山峰 澤畔

이렇듯 풍수를 활용한 입지선정의 역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 다. 강화도를 비롯한 고창이나 화순지역등지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 은 고인돌이 우리나라에 산재해있다(전체의 40%)는 사실은 우리 민 족의 오래된 하늘별자리와 관련한 장례문화의 흐름을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러한 고인돌들도 기본적으로 산의 능선(龍)의 흐 름을 일관되게 타고 있고 혈이 있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더군다 나 이들 고인돌에는 일관되게 하늘 별자리의 배치가 그려진 천문이 새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천문과 지리에 대한 오래된 생활문화와 자생적인 공간관으로서의 풍수지리에 대한 인식의 흐름 이 실재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도시공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수천년 동안 일상의 생활문화의 기준으로 작용해 온 공간관념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반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생뚱맞은 어거지 논리는 아닌 셈이다.

풍수지리의 논리로 살펴보는 부산과 해운대

IV.

부산(釜山)의 도시공간에 대한 풍수적 해석

1.

한 국가의 수도의 위치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다면 지방자치단체에 있어서 시청사나 구청사의 위치는 그 지역에서의 상징적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도시의 중심 은 결국 ‘시청’이나 ‘중심지’의 입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판단되어 야 한다. 부산(釜山)이라는 지명도 풍수적으로 만들어진 명칭이다. 부 (釜)자는 ‘가마솥’을 의미한다. ‘가마솥 모양의 산’이라는 지명에서 유 래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좌천동의 뒷산인 ‘증산’이 그 원천이 다. 오행 중에서 금(金體)에 해당하는데 인근학교의 지명(금성중학교) 역시 여기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동래(東來)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민족 전통의 생활문화의 중심이 일본인 거류지인 초량 과 왜관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 잠식당하면서 전통적인 중심지역으 로서의 ‘동래’의 정체성을 ‘부산’에 빼앗겨버렸다는 의미도 생각해보 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지명의 사회사에도 민족사의 흐름은 함께 배 어들고 있는 것이다.

왜곡된 정체성의 시작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배를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 곳곳에서의 식민지배의 전략으로서의 풍수의 논리 와도 만난다. 바다의 용이 육지로 올라가는 형국이라는 데서 유래한 용미산(龍尾山) 자락에 기운을 누르기 위해 지어진 구 부산시청사는 본(本)자 형으로, 구 검찰청(현 동아대박물관)자리에는 일(日)자 모양 으로 지어 ‘일본(日本)’이라는 이름조차 풍수적으로 활용하고자 하였 다. 더구나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용두산(龍頭山)에는 신사(神社)를 지어 정기를 누르고자 하였고, 용의 입에 해당하는 위치에는 ‘동양 척식주식회사’(구 미문화원)를 두었다.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백두대 간을 따라 금정산을 진산(鎭山)으로 하는 낙동정맥(洛東正脈)이 백양 산과 구덕산을 거치며 몰운대로 이르는 큰 흐름이 구봉산에서 용솟 음치며 흘러가는 전통적인 산경표(山經表)의 흐름을 거슬러, 일본이 한반도를 향해 쳐들어 올라오는 용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설명함 으로써 일본의 대륙침략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활용하였 다. 일본제국주의는 한민족의 정기를 누르기 위한 상징과 문화지배 전략의 핵심적인 장치로 풍수의 원리를 철저하게 활용한 셈이다.

풍수의 논리를 통해 부산을 살펴보는 것은 오늘날의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와 안계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풍수의 논리에는 그 민족의 성산(聖山)에서 시작된 민족정신이 발현되어 설명되기 마련 이다. 전통적인 풍수의 논리에서 부산 전체의 형국은 갈마음수형(渴 馬飮水形)이라고(장영훈, 1992: 205) 언급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전 통적인 도시로서의 동래를 중심으로 살펴보게 되면, 금정산, 백양산 을 주산(主山)으로 하고, 장산과 철마산을 청룡(靑龍), 구덕산과 천마 산을 백호(白虎), 황령산 장산봉은 안산(案山)으로 하는 보국을 가지 고 있으며, 서낙동강과 낙동강을 외당수로, 온천천과 수영강이 내당 수라는 일반적인 설명이 가능해 진다.4) 또, 김종수(2013)의 경우에는 부산의 풍수형국을 부동산 전문가답게 ‘금계보행형국’이라고 명명하 고 있다. 부산의 공간구조가 조류형국으로 큰 수탉이 힘차게 걸어가 는 모습의 ‘금계보형’형국이라는 것이다. 금계형국은 다산과 풍요, 재물을 상징한다는 것이다(김종수, 2013: 159).

그러나 근대성 형성이후의 부산을 중심으로 설명을 시도해 본다 면 구봉산(龜峰山)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장영훈의 논의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구봉산을 중심으로 뻗 어 내린 보수동 뒷산에서 주산을 찾게 된다. 그렇게 되어야 안산이 용두산이 되고 좌청룡은 남성여고와 중구청으로 이어지는 복병산(伏 兵山)이, 우백호는 아미동의 아미산(峨嵋山)이 된다. 외청룡은 용호 동을 거쳐서 신선대로 이어지고, 외백호는 천마산(天馬山)으로 이어 지고 남주작에 해당하는 영도의 봉래산(蓬萊山)이 딱 들어맞게 된다. 산 이름의 명칭과 사신사의 의미들이 딱 들어맞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지명들은 이곳을 기준삼아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부산시청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는 ‘화지산’을 주산 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운대 장산은 현재 부산의 외청룡의 위치 에 자리잡고 있다. 부산이라는 도시에 있어서 시청사를 중심으로 살펴 보자면, 부산의 이름과 상징 명예를 대변하는 위치인 좌청룡에 해운대 가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해운대의 풍수만을 따로 떼서 설명하 기에는 애로가 많다. 도시 풍수는 도시전체의 주된 공간을 중심으로 중심지가 설정되고 이와 연계된 공간의 구획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해운대의 산줄기와 물흐름

2.

해운대의 주산은 장산(萇山)이다. 장산신당중건모연문(1924)에서도 ‘장산은 본 군내의 거대한 명산이라 수 백 년 전부터 산 아래 좌동 우동 중동 세 동네에서 조용한 곳에 신당을 창건하고 매년 정월 유 월 두 달에 세 동네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고 제사를 올려왔다’고 기 술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한반도의 동남부인 부산시의 동부에 자리 해 있으며 해발 634M의 장산을 중심으로 남쪽은 수영만에서 송정해 수욕장에 이르는 해안과 서쪽으로는 수영강을 경계로 남구, 서북간 에는 동래구와 금정구, 동북간에는 경상남도 양산군과 접하며 남해 와 동해의 분기점에 위치해 있다(해운대구, 1994: 37).

장산은 해운대의 주산(主山)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상산(上山)으 로 ‘동래현에서 동으로 15리 떨어져 있으며 대마도가 가장 가깝다’. 또 동래부읍지에는 기장의 운봉산(雲峰山)에서 뻗어내렸다고 한다. 동래부지에는 상산(上山)이라 하고 ‘장산(萇山) 또는 봉래산(蓬萊山) 이라고도 하는데 산 위에 평지가 있으며 장산국기(萇山國基)라는 말 이 있다’고 한다. 삼한시대에는 장산국(萇山國)이 있었다고 하며, 삼 국시대 신라에 소속되어 거칠산국(居漆山國)으로 되었다가 통일신라 시대에 동래군으로 개칭된 이래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동래 현, 동래도호부 등에 소속되었다. 20세기에 들어 부산부로 편입되었 으며 1980년에 해운대구로 되었다. <그림 1>

<그림 1>

해운대 지역의 위성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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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현대지질학에서는 이렇듯 산맥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산계의 흐름을 기술하고 있지만 이는 전통적인 지리적 관점 에서는 재조명해야 될 지점이다. 이를 한국의 전통지리관으로 설명하 고 있는 것이 신경준의 <산경표>이다. <산경표>에 의하면 산이 물 이나 계곡에 의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산줄기의 흐름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우리의 산을 이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해운대 장산은 영취산정족산천성산에서 금정산으로 이어 지는 낙동정맥의 지류로서 천성산에서 분기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천성산철마산아홉산장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림 2, 3, 4>

<그림 2>

천성산에서 장산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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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아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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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금정산에서 바라본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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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된 물의 흐름은 (1)수영강 (2)송정천 (3)춘천(春川) (4)장지(萇旨)천 (5)우동(佑洞)천 (6)석대(石坮) 천으로 이어진다. 수영강을 동국여지승람이나 동래부지에서는 사천 (絲川)이라 했다. 양산 철마면에서 선동의 회동수원지를 지나 수영만 으로 흘러든다. 수영강은 낙동강 다음으로 큰 강이기도 하다. 회동 수원지를 지나며 철마면 점촌리에서 반송-석대로 흐르는 석대천(石 臺川)을 합류하고, 하구에서는 금정산과 구월산의 합류로 흐르는 온 천천과 합쳐지며 구도심지인 동래를 환포하며 합수하며 흘러나간다. 금정구와 동래구의 모든 물줄기와 해운대구 서쪽의 모든 수계들이 하나로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물이 모이면 돈이 모이기 마련이다. 해운대신도시와 그 주변지역이 급성장하게 되는 풍수적 근거는 확 보하고 있는 셈이다.

해운대를 상징하는 하천인 춘천(春川, 봄내)은 장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장산폭포를 지나 중동을 거치며 동백섬 북쪽에서 수영만 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지칭한다. 지난날에는 해운대 8경의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다. 맑은 물에 고기가 뛰놀며 노는 모습의 아름다움을 상징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호텔로 가득 찬 공간에 밀려 복개된 지 오래이다. 그러나 해운대 8경을 노래하던 시에는 산과 물의 조화 로운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풍수적 조망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다도 끝이 없고 하늘도 끝이 없다. 트여서 널브러진 호연지기, 이 를 두고 ‘해운대상(海雲臺上)’, 석양의 오륙도를 뒤로 하며 만선 고깃배 들이 돌아오는 한적한 풍경인 ‘오륙귀범(五六歸帆)’, 장산계곡 물이 폭포 에서 떨어지면 물보라는 마치 구름이 피어나는 광경의 ‘양운폭포(養雲 瀑布)’, 구남벌 지심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로 신이 점지해 내린 영천(靈 泉)인 ‘귀남온천(龜南溫泉)’, 간비오산 봉수대는 외줄기 봉화로 오늘날의 태평세월 하늘높이 밝힌 ‘봉대점화(烽臺點火)’, 와우산으로 저녁놀 되비 치니 하늘도 환한 ‘우산낙조(牛山落照)’, 못안마을 장지천 물줄기 굽이굽 이 굽도니 내가 버드나무 개나리꽃 물속 그림자 되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장지유수(長旨流水)’, 봄내 춘천에서 봄이 좋은 건지 사람이 좋은 건지 사람을 그리는 것인지, 불쑥불쑥 물 위로 뛰는 고기 ‘춘천약어(春 川躍魚)’

(『해운대 팔경』)

온천장의 그것에 비해 해운대의 온천이 부상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동국여지승람에도 해운대온천에 관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는다. 해운대 온천이 부상된 것은 1905년 일본인 의사 和田野茂가 처음 굴착을 하면서 부터라고 한다(최해군, 1990: 38). 해운대가 바다 와 온천과 해수욕장을 지닌 조선8경의 하나로 부상된 것은 1937년 동해남부선의 개통과 맞물리면서부터이다. ‘지리’와 ‘생리’가 만나 새 롭게 살기 좋은 명당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해운대의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풍수적 대안

V.

도시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디자인과 시각이 필요하다

1.

“우리 조상들은 삶터를 세울 때 우선 그 마을을 주장(主掌)하는 산이 있나 먼저 살피고 그 산줄기가 좌우로 갈라져 내려오는 가운데에 동네 를 세운다. 산줄기 속에 포근히 안긴 동네앞에는 들이 있거나 내가 있 어서 확 트여 있고, 좌우로 갈라진 등성이의 왼쪽을 청룡등, 오른쪽을 백호등이라 한다. 말하자면 좌청룡 우백호인 셈이다. 사람이 죽으면 이 양쪽 등성이에 묻히는데 이를 일러 선산 또는 선영이라 한다”

(안재구, 1997: 15)

도시공간을 대하는 풍수지리적 관점에서의 공간인식이나 미의식 은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는 자서전이나 경험적인 기록들에서도 공 통적으로 등장하는 대목들이다. 해운대의 풍수형국은 기본적으로 해 운대의 주산인 장산이 펼쳐진 모양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해운대를 조망하는 풍수형국에서는 ‘옥녀격고형(玉女擊鼓形)’에 해당된다는 논 의가 주를 이룬다. ‘옥녀(젊은 여자)가 북채를 들고 북을 치니, 어찌 주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지 않으리! 여름 피서철에는 해수욕장에 일천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주영택, 2000: 69)는 것이다. 풍수형국에서 옥녀봉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미인’에 부합하 는 도구적 장치에 해당하는 지명들이 따라 붙는다. 옥녀봉을 중심으 로 좌측에 있는 ‘구곡산’과 ‘부흥산’이라는 지명이 더해져 곡조와 박 자까지 갖추고 있다. 또 북을 치기 위해서는 오른손에는 북채가 있 어야 하는데 ‘동백섬’이 북채머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옥녀격 고형국에 대한 논의(김병섭, 1988: 272 참조)가 주를 이룬다. <그림 5, 6>

<그림 5>

해운대 옥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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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반송지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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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언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산의 앞면과 뒷면의 모양이나 형국에 따라 기질이나 풍속, 생활문화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산이 만들어내는 조화임에 틀림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공간 전체를 고려한 도시발전전략과 디 자인에는 그 지역적 특수성과 문화적 속성들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장산이라는 주산의 강한 위세가 해운대 해수욕장을 전면으로 하 는 ‘옥녀격고’형국의 명당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해, 반여동의 풍 수형국은 ‘장군대좌’형(將軍對坐形)국에 가깝다(김병섭, 1988: 273). 하 나의 산을 두고서도 그 형국에 따라 ‘옥녀’와 ‘장군’이 함께 명명되 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운대구 반여동의 지형에 대해 장영훈(1992: 229)은 오봉쟁소형(五鳳爭巢形)이 있다고 평가한다.5) 다섯 마리의 봉 황이 둥우리에서 노닐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하늘 기운이 강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곳이 반여동과 ‘온천장’ 그리고 양정에 있는 동 래정씨 시조묘(정문도 묘소)가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명당지역이라 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송과 반여동처럼 산능선 위의 평평한 모습 을 지닌 지세에는 반(盤)이라는 지명이 붙여진다. 대(臺)와 같은 쟁 반모양의 평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역은 대체로 명당형국의 당 판이 형성된다. 반여동의 경우에 장군대좌형이 있다는 것도 주변 지 세에서도 부가된다. 군도산, 중군진산(中軍陳山), 기치산(旗幟山), 치 마산(馳馬山)등의 산 이름들이 그것이다. 더구나 빠져나가는 청룡세 를 잡기 위하여 재송(栽松)동이나 반송(盤松)처럼 소나무를 많이 심 으며 지명으로 비보(裨補)까지 하고 있다.6) 지명에 부합하는 것처럼 해당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한 특화된 도시의 균형발 전전략이 수립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풍수미학에 근거한 다양한 문화적 상상력으로 스토리텔링해야

2.

해운대의 지명들도 대부분은 풍수적인 고려를 통해 부여된 지명 을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해운대의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 는 것이 ‘동백섬’이다. 동백섬은 부산의 상징이자 해운대의 자존심이 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산이 바다속으로 든 것이 누에 머리같고, 그 위는 모두 동백, 두충, 송삼 등이 총총창취하여 사계절이 한결같 다. 봄․여름 사이 동백이 땅에 쌓여 지나는 말발굽에 밟히는 것이 3-4치나 된다. 남쪽으로 대마도가 아주 가깝다. 신라 최치원이 일찍 이 대(臺)를 쌓아 유상(遊常)하였다는 유적이 아직 남아있다. 그의 자는 해운(海雲)이다.’는 기록도 있다. 동백섬은 거북이가 바다로 들 어가다가 서 있는 머리모양이거나, 누에의 머리모양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운 최치원의 언급에서도 해운대의 옛 지명은 구남(龜南)이라 고 언급하고 있다. 구남벌이라는 지역은 아마도 중1동 일대의 이전 갈대밭에 거북이 많았다는 얘기들을 고려하면 영험한 거북이와 관 련한 논의들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 어떤 이는 해운대 해수욕장 은 ‘학’의 왼쪽날개, 이전 매립지였던 곳을 포함하면 수영만 역시 오 른편 날개의 모양을 드리우고 있기에 날아가는 학의 모습에 비유해 서 동백섬은 학의 머리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편다. 물형의 명칭부여 는 형국론적인 유사성에 근거해야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다양한 명칭부여는 오히려 ‘문화적 상상력’을 상승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에 시시비비보다는 그 지향점과 관심에 주목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다. 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회의하였던 ‘누리마루’는 이 미 세계화의 상징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동백섬은 북소리 를 울리던,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던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 으로 부상하였다. 다양한 물형론을 활용한 풍수적 해석은 문화적 상 상력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해석과 스토리텔링에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4차산업혁명의 산업단지로의 발전을 위한 풍수적 입지배치가 필 요하다

3.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전통적인 공장의 입지여건들이 급격하 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단지도 개발방식이나 주체에 따라 달리 평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풍수미학적 관점을 활용할 때에는 도시의 공간배치를 대하는 조망과 관점, 기준들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 해 운대는 이미 관광, 레저, 문화영상을 중심으로 하는 특구로 지정되 어 발달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는 산업네트워크의 중심점에 위치해 야 발달할 수 있다지만 도심 외곽에 있던 산업이 도심 내부로 진입 하며 새로운 산업입지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곳이 해운대지역이다. 최근에는 정보사회의 최첨단 산업들은 통섭과 융합 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문화관광컨텐츠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해운대지역은 4차산업혁명의 거점도시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입지의 입지적 여건 역시 주변지역 의 산세와 지세 그리고 위세에 조응하기 마련이다.

문화산업은 지식산업과 함께 발전하므로 장산의 문필봉을 지향하 면서도, 태평양의 바닷물과 수영강의 강물이 교차하면서 항상 맑고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는 수영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배치 를 통해 산업적 입지여건으로서의 실익을 추구하는 건물배치를 활 용한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공적인 도시재구조화에 성공할 수 있는 수익이 나는 많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수영강의 강 물을 ‘청룡수’로 활용하게 되면 그 명성이나 세계적인 파급력은 충 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물배치나 신축을 할 때에도 건축 물 자체가 문화적 가치가 있는 풍수적 디자인을 고려하는 설계들이 뒤따라야 한다. 홍콩의 수많은 도시건축물들은 뚜렷한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영상산업이나 첨단산업은 풍부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바람의 자극이 있는 수변지역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단지의 입지선정에 있어서는 재물의 흐름이 물의 흐름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 여준다. 이는 풍수의 논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물의 양이 많을수 록 부와 사람이 더 많이 모여든다는 것이 풍수의 일반적인 논리이 다. 그렇다면 바닷물과 수영강의 물이 만나는 곳에서 산을 등지고 강을 바라보는 입지배치와 건물의 방향들은 산업적인 효과를 극대 화시키는 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관광특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위한 풍수적 조망을 활용해야

4.

박람회나 전시회를 중심으로 많은 인파들이 드나드는 곳은 대부 분 물이 만나는 합수지역 또는 물이 끝나는 수구지역에 위치해 있 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거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은 ‘역수(逆水)’국의 형태를 지니는 곳에 위치하는 특징을 보인다. 벡 스코나 PIFF가 있는 곳은 장산줄기가 아래로 힘차게 뻗어 내려간 청룡역수국의 끄트머리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수영강의 수구지역인 해운대구(벡스코 일원)가 부산지역 최고의 신 상권 형성이 기대되는 지역(김종수, 2013: 159)이라는 부동산투자가들의 평가는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부동산풍수투자가들의 상식이다. 부산 벡스코는 거대한 바닷물과 수영강이 만나는 물이 합쳐지는 수구지역에 위치하고 있 으면서도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면서 생동하는 기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부산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한 이 지역은 풍수적으로도 앞으 로의 발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의 관점에서 동백섬 인근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빌딩숲속으로 바뀌며 부산지역 최고 의 주거지로 이름이 나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설명이 될 수 있다. 바 닷물과 강물이 교차하는 지역, 장산의 힘찬 줄기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합수’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문화적 기획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이름을 날리고 있는 PIFF 역시 이러한 지세에 힘입은 바 크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서의 부산을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대안적 논의로서의 풍수지리를 적용해 부산과 해운대지역의 풍수적 공간에 적용하는 논의를 시도해보았다. 생태공간에 대한 전 통 풍수사상의 논의는 포화상태에 이른 도시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 점과 논의들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경관이 시지각적 인 작용을 통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단순한 경관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통체로, 산세와 수세의 흐름을 고려한 종합적인 도시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산업단지와 형국에 부합하는 영역을 지정하고 활성화한다면, 세계적 인 명품도시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하는데 풍수적 논리의 활용가 능성은 무한하다 하겠다. 특히 관광과 문화산업의 시대에서의 ‘스토 리텔링’을 위한 훌륭한 소재꺼리로서 풍수의 논리를 활용될 수 있다 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는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 한 공간이해에 풍수가 함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는 것을 의미한다.

장산(萇山)이라는 빼어난 ‘산’과 ‘온천’ 그리고 ‘강’과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해운대는 사포지향(四包之鄕)으로서의 천혜의 입지여건을 완비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적 문화유산과 이를 하나의 줄기로 꿸 수 있는 풍수미학적 공간해석적 논리를 활용한 도시발전계획에 적 용한다면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를 위한 중요한 시사점은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Notes

[1]WSSD의 정부간회의의에서는 1992년 리우 환경개발회의 이후 10년간의 국제사 회의 추진실적을 종합평가하여 향후의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한다는 당초의 회의목적에 따라 3가지의 구체적인 목적의 제시와 추진합의에 노력을 기울였다. 첫째는 지속가능발전의 당위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로써 세계정상들의 “정 치적 선언”(Political Declaration)을 채택하는 일이다. 둘째는 정치적 실행(Political commitments)으로서 “실천계획”(Plan of Implementation)을 합의하고 통과시키는 것 이었다. 셋째는 “실천하기”(Make it Happen)라는 슬로건 하에 추진되었던 Type II Partnership(정부 이외의 주체들간 파트너쉽) Initiative Proposal의 채택을 추진하 는 것이었다(변동건, 2003).

[2]『狐首經』「葬元篇」. “葬家大法左爲靑龍右爲白虎欲其蜿蜒欲其馴順後爲玄 武前爲朱雀欲其垂頭欲其翔舞靑龍若錯名曰疾主白虎若蹲名曰銜屍雀不翔 舞名曰騰去玄不垂頭名曰拒屍.”(천인호, 2014에서 재인용).

[3]형기론의 개념인 이기론은 3원 28숙 등의 별자리 모양에 따른 천기, 주역, 음양 오행, 이론포대법 등을 풍수에 도입하여 적용한다. 풍수지리에서 흔히 사용하는 24방위는 천간과 지지의 합으로 나타낸다. 그 중에 간지는 우주자연현상의 순 환주기를 나타낸다. 다만 10천간에서 무기는 음양오행의 방위론에서 토로서 중 을 상징하므로 24방위에서 제외하는데, 그 대신 4(四維)라는 건곤간손을 합하여 8천간 4유로서 12천간을 이루어 12지지와 음양배합으로 동궁으로서 24방위(24 宮)를 만들어 설명한다.

[4] 장영훈(1992)은 동래지역의 풍수를 영구하산형(靈龜下山形)의 명당이라고 명명하 고 있다.

[5]오지봉(五指峯)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물론 지명만을 통해서도 반송과 재송(栽松)동 등의 지역에는 소나무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에 ‘소나무 만주(萬株)가 있었다’고 기 록되고 있다. 재송포구의 기록도 나타나고 있는데, 재송포구는 수영강과 온천천 이 합류하는 지점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반송동과 철마 안평마을 사이에 도 송산(松山)이 있다.

정승안

은 동명대학교 자율전공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상생 활의 사회학과 비판적・실천적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공부했으며, 허곡서 당에서 장병호 선생님을 모시고 사서삼경을 공부했다. 주역과 보편적 역 (易)사상을 중심으로 사회학과 동양 사상과의 이론적 결합을 화두로, 대안 적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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